예방활동·홍보 강화 피해 막는 사례도 이어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경찰이 집중대응을 통한 자금수거책 검거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4월 26일부터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총력 대응 및 집중 검거 기간을 운영하며 5월 31일까지 모두 44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6명이 구속됐다. 지난달 19일(집중단속 3주차)까지만 해도 23명이 검거됐는데 이후 2주(12일) 동안 21명이 더 붙잡힌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우 대부분 '저금리 대환대출' 수법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 '저금리 대환대출' 메시지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수천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 A(27.남)씨가 구속되는가 하면 이보다 하루 앞선 29일에도 같은 수법의 B(31.여)씨가 구속됐다.
경찰이 예방 활동 및 홍보를 강화하면서 피해를 막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사채를 쓰고 갚지 않는 아들을 잡고 있다. 300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 하겠다"는 전화를 받은 60대 남성이 제주감귤농협을 찾았다가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예방했다.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은행 직원 등에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다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인한 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아들 목숨 협박’ 속은 60대, 은행직원 기지에 감사
평소 아는 경찰관 ‘문의 전화 한 통’에 피해 막기도
같은날 50대 여성의 경우 평소 알고 지낸 경찰관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의 '손'에서 벗어났다. 자신의 '캐피탈 자동차 할부금'을 알아낸 보이스피싱 조직의 저금리 대환대출에 속아 돈을 건네려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아는 경찰관에서 문의했고, 이 경찰관이 가까운 파출소에 신고를 유도하며 피해를 막았다.
경찰은 제주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성행하자 언론홍보, 협력단체 및 유관기관 협업, 금융감독원·금융기관간 간 사례공유 등을 통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과 현금자동인출기(ATM) 주변을 순찰노선을 지정해 순찰을 강화하고 금융기관 직원과 일반 국민 등을 대상으로 한 신고보상금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모든 기능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 검거만 아니라 범죄 수익금을 추적해 도민의 재산을 지키는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제주경찰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집중대응 기간을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피해금 송금 계좌의 지급정지와 검거 현장에서의 피해금 압수로 2억400여만원 상당을 보존 조치했다. 5900여만원을 피해자에게 환수했고 나머지 금액도 돌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