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제주서 5년간 교통사고로 376명 사망 대부분 ‘안전운전 위반’
제주서 5년간 교통사고로 376명 사망 대부분 ‘안전운전 위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5.28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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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 불이행 사망만 241명…과속 사고 증가하며 29명 숨져
윤창호법 시행·단속 기준 강화 효과 ‘반짝’ 음주운전 금세 늘어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최근 5년 동안 교통사고로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안전운전만 했어도 대부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만1493건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4000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4030건으로 전년 4412건에 비해 8.6%(382건) 줄었다.

4일 오전 명칭이 바뀐 제주도경찰청. © 미디어제주
제주경찰청. © 미디어제주

법규 위반별로 보면 안전운전 불이행이 1만237건으로 전체의 47.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안전가리 미확보 2396건, 신호 위반 1821건, 교차로 통행 위반 1714건, 중앙선 침범 973건, 과속 132건, 기타 3101건 등이다.

5년 동안 제주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76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안전운전 불이행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동장치 조작 부실, 핸들 과다 조작, 전방 주시 태만, 운행 중 통화 등만 하지 않았어도 살릴 수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 외에는 과속이 29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신호위반 27명, 중앙선 침범 25명 순이었다. 과속 사고의 경우 2017년 17건이었으나 지난해 38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여 사망한 보행자 보호위반이 23명, 안전거리 미확보가 8명 교차로에서 좌·우 회전 시 가장자리를 이용하지 않는 등 통행 위반에 의한 경우가 4명이고 기타가 19명이다.

지난 6일 오후 6시께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A(32)씨가 몰던 8.5t 트럭(탑차)이 제주시 산천단에서 아라동 방면으로 운행하다 버스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제주동부경찰서]
지난 4월 6일 오후 6시께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8.5t 트럭(탑차)이 제주시 산천단에서 아라동 방면으로 운행하다 버스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만 60여명에 이른다. [제주동부경찰서]

무면허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무면허사고는 137건으로 제주시 지역이 73건, 서귀포시 지역이 64건이다. 발생 건수는 비슷하지만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제주시가 14.1건이고 서귀포시가 39.4건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경찰은 서귀포시 지역에서 중·고등학생의 이륜차(오토바이) 절도 등 비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에서 음주교통사고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362건으로 전년 299건과 비교하면 21.1% 증가한 것이다. 최근 5년 동안을 봐도 가장 많았던 2016년(36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2017년이 327건, 2018년은 336건이다. 2018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되고 음주운전 단속기준도 2019년 강화되며 한 때 음주교통사고가 줄었지만 금새 늘어난 것이다.

제주가 관광지인 만큼 렌터카에 의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렌터카 교통사고 발생은 제주 입도 관광객 증감률과 비례하고 있다. 입도 관광객이 2018년 1431만여명에서 2019년 1528만여명으로 늘자 렌터카 사고도 2018년 513건에서 2019년 607건으로 13.8%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입도 관광객이 1023만여명으로 줄어들자 렌터카 교통사고도 494건으로 전년보다

2일 오후 한라산 성판악휴게소에서 제주시 방면 약 1km 지점의 5.16도로에서 렌터카와 택시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서]
지난해 1월 2일 오후 한라산 성판악휴게소에서 제주시 방면 약 1km 지점의 5.16도로에서 발생한 렌터카와 택시 충돌 사고. [제주소방서]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구간단속 확대, 이동식 단속 및 제한속도 하향 등을 추진 중”이라며 “주·야간 상시 음주단속도 병행하며 사고를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계절 및 테마별 교통안전대책을 수립, 주요 사고요인 행위에 대한 홍보와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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