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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 마늘 산업, 기계화 도입이 관건
기고 제주 마늘 산업, 기계화 도입이 관건
  • 미디어제주
  • 승인 2021.05.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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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

본격적인 마늘 수확시기이다. 요즘 마늘 수확 현장은 농작업 용역 업체가 대규모의 인원을 동원하여 마늘 수확이 빠르게 진행되는 예전과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 풍경 내면에는 마늘 농업인들의 생산비 걱정에 대한 씁쓸한 부분이 있어 마늘 농작업의 기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 5월 10일,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마늘 농업인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늘 수확기 시연회를 실시하였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수의 농업인들만 참석했지만 시연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농가들이 현장 적응성 및 도입가능성에 만족을 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시연회 후 마늘 수확 관련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기존 인력으로 마늘 수확시 인건비가 1,500천원/ha이나 기계 수확 시에는 450천원/ha으로 70% 이상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농촌진흥청 농산물 소득분석자료를 보면 제주의 마늘 생산비 중 고용노동비는 23%를 차지하고 있다. 노지감귤의 13.2%, 가을감자 13.7%, 양배추 15.4%에 비교 했을 때 다른 작목의 고용노동비의 비중에 비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마늘 파종, 수확기에 일시적으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노동력을 구하기가 어렵고 용역을 활용하더라도 작업 기술이 부족하여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임금이 상승하여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가 가속화 되어지는 데에 있다.

제주에서 마늘은 2005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제주에서의 재배 비중은 감귤, 무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어 지고 있는 작물이다. 제주 지역의 마늘 재배면적 감소는 마늘 소비 변화, 노동인력 부족, 농업인의 고령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무, 양배추, 양파, 브로콜리, 콜라비, 비트 등의 월동채소로 전환되어지는 추세여서 월동채소 과잉생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어 적정 면적의 마늘재배는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육지부 마늘 주산지는 논마늘을 중심으로 마늘 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계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제주에서도 마늘 파종에서 수확까지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작업 과정의 기계화가 필요하며 마늘재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마늘 기계화 정착에 대한 기대로 씁쓸한 마음을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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