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삼화지구서 청동기시대 유적 다량 발굴
삼화지구서 청동기시대 유적 다량 발굴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10.20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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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문화재연구원, 20일 현장설명회...옹관묘 등 대거 출토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제주시 삼화지구에서 청동기~초기 철기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20일 오후 3시 지난해 8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시행되는 제주시 삼화지구 동쪽도로 확장공사 구간에서 탐라시대 형성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옹관묘가 발굴된 것을 계기로 시작한 문화유적 발굴조사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호남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유구는 청동기시대~초기철기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지 22기와 수혈유구 62기, 옹관묘 9기, 토광묘 5기, 고려~조선시대 수혈과 건물지 등 200여기다.

이 외에도 청동기시대 구순각목토기와 공열토기, 이중구연단사선문토기, 삼양동식토기, 마제석부 등 300여점도 삼화지구 내에서 출토됐다.

이번에 발견된 유적들은 제주시 삼양동 일대 선사시대 관련유적의 분포양상을 시기적으로 파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굴조사구간 중 '나지역' Ⅰ구역, Ⅱ구역, Ⅲ구역 중 Ⅲ-3구역에서는 한반도 전기청동시대를 대표하는 일명 흔암리식토기(구멍무뉘+골아가리, 짧은빗금무뉘)와 가락동식토기(겹아가리+짧은빗금무뉘)가 평면 방형.장방형의 주거지와수혈에서 함께 출토됐다.

또 조사 구간 남쪽과 동쪽에 해당하는 삼화 Ⅰ.Ⅱ.Ⅲ-2구역과 동쪽도로 발굴지점에서는 청동기시대 전.중기에 해당하는 토기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 반면, 이보다 후행하는 송국리형.삼양동식토기를 주로 사용하는 주거지와 수혈, 소성유구, 옹관묘 등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었다.

특히 지난 1990년대 발굴조사된 삼양동유적에서는 대규모의 주거공간이 확인돼 기원전후한 시기의 취락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지만 주거와 관련된 무덤이 거의 조사되지 않아 별도의 공간에 분묘군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됐었는데, 이번 삼화지구에서 분묘군으로 추정되는 옹관묘 등이 발굴됐다.

옹관묘 9기와 토광(묘), 옹관묘 제작 등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장 등이 동서방향으로 분포돼 기원전 1세기 무렵의 주거지 236기가 집중 발굴돼 국가지정 사적 제416호로 지정된 삼양동유적과의뚜렷한 공간분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각 유적에 대한 상호 관련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삼화지구 택지개발사업 나지역 문화유적 발구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영덕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삼화 '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지면 삼양동 일대의 선사시대 유적의 성격과 문화상을 이해해 가는데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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