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4.3 희생자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 본격화
4.3 희생자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 본격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4.2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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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2곳 등 6곳 발굴 조사 추진 계획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도입으로 방계 6촌까지 신원 확인 가능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 당시 몰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 유해 3구가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 당시 몰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 유해 3구가 발견됐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73년 전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의 유해를 찾기 위한 유해 발굴과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감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국비 8억7000만원을 확보,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제주4·3평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유전자 감식을 위한 제주4·3평화재단과 서울대학교 법의학 연구소와의 계약도 마친 상태다.

유해 발굴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지난달 말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를 발굴했고, 유족으로 추정되는 분을 대상으로 신원 확인을 위한 채혈도 완료됐다.

지난해 기초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 후보지 6곳에 대한 발굴 조사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시굴 예정지는 서귀포시 색달동 2곳과 영남동, 상예동, 서귀포시 서호동 소재 시오름, 제주시 노형동 등 6곳이다.

지난달 표선면 가시리에서 새로 발굴된 유해 3구를 포함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유해 275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에정이다.

특히 올해는 2019년에 새롭게 도입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방식으로 유전자 감식 확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종전 STR 방식으로는 직계가족인 경우에만 신원 확인이 가능했는데, 새로운 감식 방법으로는 방계 6촌까지 판별이 가능해져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려면 유가족에 대한 채혈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유가족 채혈 전담병원을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채혈을 원하는 유가족은 올해 9월 말까지 제주한라병원(오후 1시 ~ 오후 5시), 서귀포 열린병원(오전 9시 ~ 오후 5시)에 신분증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채혈 대상은 4·3 당시 행방불명 희생자의 직계·방계혈족(방계 6촌까지 가능)이며, 기존에 채혈한 유가족은 다시 채혈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지금까지 발굴된 희생자 유해는 408구이며, 이 중 133구의 유해가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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