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제주곶자왈 훼손 대책 마련해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제주곶자왈 훼손 대책 마련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4.2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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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곶자왈사람들 26일 성명 통해 방제매뉴얼 재검토 주장
제주영어교육도시 주변에서 포크레인을 이용한 작업로 개설로 종가시나무 등이 잘린 모습(1). 제주시 조천-함덕곶자왈 내부로 진입하는 포크레인(2). 중장비가 지나가며 새로운 작업로가 만들어진 제주시 조천-함덕곶자왈 내부(3). [곶자왈사람들]
제주영어교육도시 주변에서 포크레인을 이용한 작업로 개설로 종가시나무 등이 잘린 모습(1). 제주시 조천-함덕곶자왈 내부로 진입하는 포크레인(2). 중장비가 지나가며 새로운 작업로가 만들어진 제주시 조천-함덕곶자왈 내부(3). [곶자왈사람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사)곶자왈사람들이 2013년부터 시작된 제주도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업으로 인한 곶자왈 훼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곶자왈사람들은 26일 성명을 내고 "지난 14~16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장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명령을 받고 약 60여 그루의 감염목을 제거했는데 이 과정에서 곶자왈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작업로를 새로 만들면서 종가시나무, 단풍나무 등이 베어졌고 주변 암석을 깨 함몰지를 메워 평탄하게 만들며 '궤'의 입구를 막는 등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3월에도 조천읍 선흘리 등 동부곶자왈 지역의 방제 과정에 장비 등에 의해 40여 곳이 넘는 멸종위기종 제주고사리삼 자생지가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곶자왈 훼손 사례가 매년 끊이지 않는데 이는 방제 시 발생하는 2차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곶자왈사람들은 "행정시가 작업 과정에 추가 작업로 개설 금지, 수목 훼손 최소화 등 감리업체나 시공업체에 주의를 주지만 현장에서는 그대로 시행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곶자왈 방제에 따른 훼손의 경우 장비 이용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장비 사용 여부는 행정시의 방제업무 담당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 때문에 문제가 없던 곳에서 훼손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곶자왈사람들은 이에 따라 "지금처럼 방제업무 담당자나 사업체가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대책이 아니라 누가 언제 하더라도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일관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곶자왈 지역에 대한 방제매뉴얼 등을 재검토해 훼손을 막아야 한다"며 "곶자왈에서의 장비 사용 금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도록 제주도 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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