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제2공항 갈등 유발자” 원희룡 지사 저격한 이상봉 의원
“제2공항 갈등 유발자” 원희룡 지사 저격한 이상봉 의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4.22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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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도정질문 진행하던 중 지난해 12월 합의문 찢으며 질타
원 지사 “여론조사 결과가 ‘민의’라는 프레임으로 압박하지 마라”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이 도정질문 이틀째인 22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이 도정질문 이틀째인 22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 을)이 원희룡 지사를 ‘제2공항 갈등 유발자’로 지목, 강한 어조로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22일 오후 도정질문에 나선 이상봉 의원은 지난 2014년 원희룡 지사가 제주시 관덕정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할 당시 출마선언문 전문을 읽는 것으로 질문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7년 전 원 지사의 출마선언문 내용 중 ‘우리 공동체의 아픔을 치유하고 하나로 모아 나가겠다’고 한 대목을 들어 “이 절절한 내용이 가식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꿈꾸는 지사로서 제2공항에 대한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 7일 원 지사와 좌남수 의장이 제2공항에 대한 의견 수렴방법에 대한 합의 결과를 발표할 당시 합의문 내용 중에 ‘도민 의견을 수렴한 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 ‘제주도와 도의회가 도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한다’고 한 부분을 들어 “이 시간 이후 이렇게 해줄 것을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원 지사는 “의견 수렴 결과는 국토부에 이미 제출했다”면서 이후 다시 국토부가 제주도의 의견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해와서 추가 의견을 제출한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원 지사는 이어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 왜 갈등이냐 침묵해야 한다는 거냐”고 반문했고, 이 의원이 다시 “기관 대 기관으로 합의를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제2공항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공공연히 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원 지사가 물러서지 않자 결국 이 의원은 손에 들고 있던 합의문을 찢어버리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스스로 합의문에 적힌 약속을 파기한 원 지사를 직접 겨냥해 ‘갈등 유발자’임을 저격한 것이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제2공항이 자신의 도지사 선거 출마 당시 공약이었다는 점을 들어 “피와 땀을 흘리면서 만들어온 국책사업인데 소신과 약속을 얘기하지 말라는 거냐. 여론조사 결과가 ‘민의’라는 프레임으로 이런 식으로 압박해선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이어 “왜 발언 자체를 못하게 하느냐”며 “의원들의 비판은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지만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다시 “갈등을 유발하고 있지 않느냐”고 거듭 문제를 제기하자 원 지사는 “다른 의견을 얘기하면 갈등을 유발하는 거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의원은 곧바로 “정 그렇다면 대선 출마하겠다고 나설 것이 아니라 제주도지사 선거에 3선 도전을 해서 심판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원 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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