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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행정구역 개편보다 기초단체 부활 바람직”
원희룡 지사 “행정구역 개편보다 기초단체 부활 바람직”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4.2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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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환 의원 “걱정하다 날만 샐 거냐” 추궁에 “특정안 동의하기 어렵다” 답변
사퇴 시기 묻는 질문에 “본선 출마하더라도 12월 9일까지 지사직 유지 가능”
원희룡 지사가 도정질문 이틀째인 22일 오전 홍명환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원희룡 지사가 도정질문 이틀째인 22일 오전 홍명환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원 지사는 도정질문 이틀째인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갑)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특정안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현재 비대한 제주시를 2개 구역으로 나누는 것이 현실성이 있고 타당하다고 본다”며 “행정구역 개편의 경우 법률적 사항도 아니고 조례 개정 사항인데, 의회에서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면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원 지사는 “서귀포시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서귀포시보다 작은 1제주, 2제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세금 부담이나 청사 문제, 조직과 공무원 등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정치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뜻 특정안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다만 그는 “절대 안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만을 만든다면 지속 가능하고 도민의 부담을 최소화해 현재 상황보다 부작용이 적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도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의원이 다시 “비대한 제주시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걱정하다가 날만 샐 거냐”며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계획이 없는지 묻자 “현재로서는 특정안을 염두에 두고 추진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홍 의원이 “의회에서 조례안을 제시하고 압도적으로 통과된다면 수용하겠느냐”고 묻자 “행정체제 개편은 사실상 모든 사항을 바꾸는 건데, 집행해야 할 당사자의 입장과 판단을 무시하고 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답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홍 의원이 “지사로서 더 좋은 해결방법이 제시해달라”고 주문하자 원 지사는 기초단체를 부활시켜 자치도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이에 대해 “지금 행정은 주민들의 의사를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지 하는 문제 때문에 불편이 있다고 본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쳐놓은 채 행정시장 직선제나 행정구역 개편부터 하는 것은 더 엉킬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답변, 홍 의원의 제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거듭 피력했다.

이에 앞서 홍 의원은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권 행보에 전념해야 할 텐데 자치단체장의 지위를 갖고 있으면 한계가 있지 않느냐”며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사퇴 시기와 관련해서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선 현재 맡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경선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때가 오면 정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자치단체장은 대선 후보로 선출돼 본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12월 9일까지는 자치단체장을 유지해도 상관 없기 때문에 경선은 할 수 있다”고 답변, 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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