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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섬 건물서 열린 기자간담회, 제주문예재단은 무슨 얘기 했나
재밋섬 건물서 열린 기자간담회, 제주문예재단은 무슨 얘기 했나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04.19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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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 4월 19일 재밋섬 건물에서 기자간담회 개최
제주아트플랫폼 관련 달라진 사업 내용 발표, 사업 의지 드러내
제주문화예술재단 박진우 미래문화팀장이 재밋섬 건물의 놀이시설 앞에서 사업 구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계약금 2원, 계약파기 위약금 20억원의 부동산 매매계약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과 관련,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이 당초 계획과 달라진 사업 구상안을 새롭게 발표했다.

재단은 4월 19일 삼도이동 소재 재밋섬 건물에서 기자단담회를 열고, 제주아트플랫폼의 새로운 개요와 추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재밋섬 건물은 재단이 제주아트플랫폼을 조성하겠다 밝히며 매입을 추진 중인 부동산이다. 2018년 6월 18일 재단은 건물주 측과 재밋섬 건물에 대해 100억원 상당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금은 토지와 건물 각각 1원씩 총 2원, 계약파기 위약금 20억원이었다.

13억원 세금 등을 포함해 약 113억원 상당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행정(재단)이 계약금을 단 2원으로 책정하고, 위약금을 20억원으로 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은 시작됐다. 더군다나 해당 건물이 은행에 신탁된 건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제주도의회는 ‘위험한 계약’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감사를 통해 재단의 부동산 매매계약 및 사업과 관련,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자 결국 사업은 잠정 중단되기에 이른다. 이에 재단은 1차 중도금 10억원만 지불한 채, 현재까지 2차 중도금 및 잔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2021년 4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재밋섬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재단 측 “이(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2018년 5월 15일 주민설명회 이후 처음”이라면서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설명을 통해 풀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단 측은 재밋섬 건물 7층에서부터 2층까지 차례로 내려오며, 공간 구성안을 설명했다.

재밋섬 건물, 놀이시설이 있는 곳 내부. 현재는 영화관만 운영하며, 놀이시설은 운영 중단 중이다.

주목할 점은 당초 재단의 구상안과 현재 구상안에 큰 차이가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재단은 당초 사무실을 제주아트플랫폼으로 완전히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전면 수정됐다. 최소 인력만 제주아트플랫폼에 투입하고, 기존 건물과 사무실은 그대로 운영한다. 이에 간담회 현장에서는 기존 건물과 제주아트플랫폼 건물 두 곳을 운영하며, 이중으로 운영비가 들어갈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재단의 박진우 미래문화팀장은 "막대한 운영비가 들어갈 수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수익사업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고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회의 등 행사를 유치하고, 건물 내에 라운지바, 카페, 소공연장 등 운영 수익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또 달라진 구상안과 관련, 제주아트플랫폼의 성격보다 일종의 '예술인 회관' 느낌이 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사태에 대비한 '비대면' 관련 공간이나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사업의 정체성이 모호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재단이 밝힌 사업 구상안 내용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당초 제주아트플랫폼에 재단 사무실을 입주시키고, 예총과 민예총 사무실 또한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공간을 도민에게 최대한 돌려주는 방향으로 기획을 수정. 최소한의 운영 인력만 제주아트플랫폼에 입주할 계획이다.

-결국 재단의 현재 사무실 건물은 그대로 운용하고, 제주아트플랫폼은 별도 문화 공간으로 운영하게 된다.

-주차 문제는 건물 조성 용도를 기존 위락시설에서 근린종합시설로 변경해서 최소 법정주차대수를 위반하지 않도록 해결할 예정이다. 기계식 주차 13면을 포함해 약 62~63면 확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주차 공간 모자랄 시 인근 공영주차장과 사설주차장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 가능하도록 협의하겠다.

-조성된 재단이 육성기금 170억원은 모두 재밋섬 부동산 매입(113억)과 리모델링(60억여원 예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유동성 자산인 현금이 부동산 자산으로 변경되는 것이기 때문에, 재단 자산 자체가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단, 그동안 육성기금 170억여원에 대한 은행이자가 매년 3억여원 들어왔었는데, 이제는 이 이자가 사라지게 된다. 

-육성기금을 전부 써버린다는 것은 재단 운영비가 결국 사라지게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재단 운영비는 제주도비, 도민 혈세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운영비를 재단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제주아트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재밋섬 건물에는 영화관과 놀이시설이 있어 일반 건물보다 천정이 높다. 이 장점을 활용해 공공 공연연습장, 소극장, 중극장, 복합 커뮤니티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큰 틀은 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도민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하겠다.

재단은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중 재밋섬 부동산에 대한 잔금 지급 및 리모델링 구상 완료 △국비 확보해 내년 초경 공사 시작 등의 구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제주도의회가 재밋섬 부동산 매입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계획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 이에 재단 측은 도의회와의 소통에 최대한 힘쓸 예정이라 밝히면서도, 도의회 입장 발표를 기다린 후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도의회 입장과 별개로 사업을 강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승택 재단 이사장과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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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1-04-20 01:39:58
100억 원을 투입해서 재밋섬 건물을 매입하는 것에 제주도의회가 반대하고 있으니 제주문예재단은 여론을 바꿔보려고 기자간담회를 연 모양이지만 별 효과는 없을 겁니다. 혈세를 재단 멋대로 사용하려는 걸 어떤 도민이 용납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