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도민은 결정했다, 제2공항 철회하라. 도민결정 거부한 원희룡은 퇴진하라. 국토부와 문재인은 도민결정 수용하라."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한데 모였다.
일교차가 커 바람이 차던 토요일, 소중한 주말 저녁을 반납하고 모인 사람들이다. 난개발로 망가지는 제주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고 섰다.
코로나19 상황에 발열체크를 하고, 참여자 명부에 서명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열린 결의대회. 참여 인원도 99명 이내로 제한된 모습이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결의대회는 음악과 함께한 예술제의 모습이었다. 한편으로는 즐거운 축제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기나긴 싸움에 지치지 않는 방법,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소 터득한 사람들이기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이들의 모습은 꽤나 즐겁다.
집회의 포문을 연 것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행사.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을 든 채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 언제 들어도, 불러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힘을 가진 곡이다.
제창이 끝나자, 곧장 춤꾼 박연술 씨의 공연이 이어졌다. 세월호 추모와 민주주의가 실종된 제주의 현실을 규탄하기 위한 몸짓이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모두 바란다. 다시는 2014년 4월 16일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날것 그대로의 제주가 오래토록 지켜지길.
아리랑 등 우리 소리를 배경으로 한 약 10분 간의 무용이 끝나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시민들의 발언 시간이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곶자왈사람들 윤지의 활동가는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기후위기가 지구온난화에 의해 이뤄지는데, 연간 엄청난 무게의 이산화탄소가 국내에서 배출되고 있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지의 활동가는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8%가 운송기관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18% 중에서도 비행기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무려 10% 가량이란다.
이어 윤 활동가는 "전기차 대체 등 산업적으로만 해서는 (진정한) 카본프리를 할 수 없다. 자엳을지키고, 개발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전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카본프리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세계가 최근 공항이나 비행편수를 감소하는 추세인 점도 지적됐다.
윤 활동가는 "프랑스는 국내선을 줄이고, 기차로 운송수단을 대체하려 하고있다"면서 제주에 또하나의 공항을 짓는다는 것이 과연 이 시대에 합당한 결정인가에 대해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결국 "제2공항은 필요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대익, 김영태 씨의 공연도 각각 있었다.
어둑해지는 제주의 밤하늘 아래 잔잔한 노랫소리가 울린다. 제2공항 반대의 목소리가 단순한 논쟁이나 싸움이 아닌, 화합과 평화로의 길을 위한 것임을 예술로 각인하는 자리다.
제주도는 아프다. 제주를 아프게 하는 이는 누구인가.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난개발은 늘 지속되며, 여기저기 거대한 도로사업은 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가.
숙론을 통해 도출된 이야기가 많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지 오래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이를 현실에 반영해야 할 때가 아닐까. 제주가 완전히 망가져, 지금의 제주다움을 완전히 잃기 전에 말이다.
막상 힘 없는 동부로 최종 결정 되니, 결사 반대하는 서부 놈들, 너희는 쓰레기다.
처음 서부로 공항 간다고 했을 때, 모두 환영 했다. 서부 땅값 폭등할 때도, 동부에서 아무도 공항 반대 안 했다.
힘 없는 동부로 공항 최종 결정 되니, 환경 파괴라고 서부 놈들이 반대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쓰레기들 수준이 참...
동부에 공항 건설한다고 하니, 서부 놈들이 결사 반대 하네. 공항 들어오는 제주 동부는 찬성하는데, 서부가 왜 반대하냐?
핌피 현상.. 남 잘되면, 배 아픈거지.. 제주 서부는 동부 잘 되는 것을 못 참는다. 제주도 촌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