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4·3을 다룬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가 육필원고를 제주특별자치도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원고는 '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제주문학관을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문학관은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 원로 문인의 기증 자료 1085점 등 총 1173점의 문학 관련 자료가 모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7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현 작가와 만나 수증증서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현기영 선생님의 혼과 열정을 담은 육필원고를 제주문학관에 기증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책임감을 갖고 소중히 관리‧전시하면서 제주의 시대 정신과 제주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기영 작가는 이날 전달식에서 “제주문학관이 제주도 문인들의 오랜 염원 끝에 탄생하는 만큼 도민과 문학인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면서 “제 원고 기증이 도민들이 문학관 자료수집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유년 시절 제주의 기억, 4.3의 아픔, 사춘기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 등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져 있는 단편의 연작으로, 단행본으로 출판되기 전에 계간 ‘실천문학’에 1994년 겨울호부터 1996년 겨울호까지 9회에 걸쳐 연재됐다.
* 현기영 작가 주요 약력
-1941년 제주시 노형동 출생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아버지’ 당선)
-제주4·3연구소 소장(1989-1990)
-민족문화작가회의 이사장(2001-2003)
-제11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2003-2005)
-주요작품 : 순이삼춘(1978), 변방에 우짖는 새(1983), 아스팔트(1986), 바람 타는 섬(1989), 마지막 테우리(1994), 지상에 숟가락 하나(1999)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