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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도를”
천주교 제주교구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도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4.1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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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오후 8시 4.3 73주년 및 미얀마 민주화 기원미사
미얀마 민주화 기원 및 제주4.3 73주년 기념미사가 오는 15일 오후 8시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2일 열린 문창우 비오 주교의 착좌식 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미얀마 민주화 기원 및 제주4.3 73주년 기념미사가 오는 15일 오후 8시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2일 열린 문창우 비오 주교의 착좌식 때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군부의 폭압적 탄압에 신음하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기 위해 천주교 제주교구에서도 힘을 보탠다.

제주교구 정의평화의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8시 성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4.3 73주년 기념미사를 겸해 미얀마 민주화 기원미사를 봉헌한다. 미사는 제주교구장을 맡고 있는 문창우 주교가 집전할 예정이다.

정의평화위원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별히 공권력의 폭력에 고통받는 미얀마의 모든 형제자매들과 연대하며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이번 미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 사전 신청자에 한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의=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064-729-9510)

다음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성명서 전문.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성명서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79)

주님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미얀마 형제자매 모두에게 함께하시길 빕니다!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께서는 최근 사태에 대하여 이렇게 호소하셨습니다. “평화는 가능합니다. 평화는 유일한 길입니다. 민주주의는 그 길을 비추는 유일한 빛입니다.”

한국천주교회 주교단은 최근 이웃 나라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한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과 이로 말미암은 유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하루빨리 이 사태를 시작한 당사자들이 지혜롭고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미얀마 국민이 바라는 민주적인 국가 공동체로의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를 추구해온 국제사회와 올바른 양심과 형제애로 연대하는 세계 모든 이들과 함께 참 평화를 주러 오신 주님께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폭력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인 자유, 민주, 평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지금 미얀마 곳곳에서는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습니다.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차라리 날 쏘세요.” 중무장한 경찰병력 앞에 무릎을 꿇은 안 누 따웅 수녀의 울부짖음은 마치 ‘지금 너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는 하느님의 질책으로 다가옵니다. 그러기에 강도당한 이의 이웃이 되어주었던 세상의 모든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과 함께 외칩니다.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무차별적 폭력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또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행동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하는 폭력도 당장 멈춰야 합니다. 국가의 이름으로 행사되는 권력들은 언제나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작용할 때만 정당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합니다!

얼마 전, 제주는 4.3 7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4.3은 특별법 전면 개정으로 인하여, 인권이 그 어느 가치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제주 역시, 역사 안에서 미얀마처럼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희생을 거름 삼아 지금은 어두움을 걷어내고 모든 이들이 함께하는 참된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호소와 연대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생명과 평화 그리고 모든 이들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길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입니다.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주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통해 맞이한 부활의 기쁨을 살아가는 부활시기에, 미얀마 형제자매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하며,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같이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미얀마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적인 국가 공동체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기도

정의와 평화의 주님
잔혹한 폭력과 살상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땅의 모든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군부의 총칼 앞에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용기있게 거리로 나와
정의와 평화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을 보호해 주시고,
폭력에 희생된 모든 영혼과
그들을 잃고 슬퍼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옵소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 어려움의 시기에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시고
제주 4.3의 아픔을 기억하며 미얀마의 형제자매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모든 선의의 마음들이 미얀마의 평화의 길을 함께 열어가게 인도하여 주소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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