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제73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비날씨 감안 실내 개최키로
제73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비날씨 감안 실내 개최키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4.0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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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 … 각자 자리에서 ‘추념의 시간’을
지난 3월 16일 무죄 판결 행방불명 수형인 손돈규 어르신 사연 소개 예정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4.3평화교육센터 1층 다목적실에서 봉행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상황과 비 날씨를 고려해 실내에서 추념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4.3평화교육센터 1층 다목적실에서 봉행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상황과 비 날씨를 고려해 실내에서 추념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교육센터 1층 다목적실에서 봉행된다.

올해 추념식은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감안해 경건한 분위기 속에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특히 비 날씨를 고려해 실내에서 행사를 갖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26일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다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올해 추념식의 의미를 담아 제주어로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는 뜻으로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라는 타이틀을 마련했다.

추념식에서는 국방부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석해 헌화·분향 등 행사를 지원, 4·3 당시 희생된 분들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출 계획이다.

또 정부와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참석을 자제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고, 참석자 전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지침 준수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4.3희생자유족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5세 이상은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추념식 참석자와 행사요원은 사전에 코로나19 건강실태조사서를 작성해 방역담당관의 확인 절차를 거쳤고, 추념식 전날과 당일 시설 전체에 대한 방역도 실시한다.

또 평화공원 내 주요 동선에 안내 공무원을 배치, 행사 안내 및 발열검사 등 안전한 추념식 봉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방역담당관 지정‧운영과 구급차 외에도 의사·간호사가 현장에 파견돼 현장진료소도 운영할 예정이다.

4월 3일 추념식 당일 10시 정각에는 1분 동안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게 된다. 도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4·3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추념식 사회는 신영일 아나운서와 제주 출신 조수빈 아나운서가 맡는다.

첫 순서로 상영되는 오프닝 영상에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정방폭포 등 주요 관광지가 제주4·3의 아픔을 간직한 유적지라는 내용 등이 담긴다.

애국가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선창을 생략하고 4절 영상에 제주 4·3평화공원, 주정공장 옛터 등을 편집해 TV를 시청하는 전 국민에게 제주 4·3유적지를 소개, 4·3의 전국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의례에 이어 묵념 때는 오임종 4.3유족회장이 김수열 시인이 쓴 묵념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유족 사연으로는 대정여고 1학년 고가형 학생이 외할머니 손민규 어르신(86)의 오빠 손돈규 어르신(1929년생) 사연을 낭독한다.

손돈규 어르신은 지난 3월 16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4.3 행방불명인으로, 4.3 당시 19세로 조천초등학교 임시교사로 출근했다가 행방불명됐다.

아버지는 집을 지키다가 총살을 당했고, 어머니도 함덕초등학교에 잡혀간 뒤 희생됐다.

오빠 손돈규 어르신도 체포돼 주정공장으로 옮겨져 군사재판을 받고 대구형무소로 이감됐다가 6·25 전쟁 발발 후 다시 행방불명됐다.

손민규 어르신은 재심 법정에서 오빠의 무죄를 기대하면서 “우리 오빠 명예회복만 해줍써~”라는 단 한 마디를 남겼고,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3월 16일 무죄를 선고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과 유족의 적극적인 협조로 제73주년 추념식은 간소하고 경건한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념식 현장인 평화공원 방문과 개별 참배를 자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 TV 중계방송과 유튜브 등 SNS 생중계와 도청 홈페이지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4·3 추모에 많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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