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4.3희생자 추정 유해 3구 표선면 가시리에서 발견
4.3희생자 추정 유해 3구 표선면 가시리에서 발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3.3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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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당시 몰살당한 일가족 7명 중 일부 포함된 것으로 추정
제주도‧4.3평화재단, 31일 오후 3시 현장 보고회 개최 예정
지난 2018년 제주시 도두동에서 발굴된 4.3희생자 유해. /사진=제주4.3평화재단
지난 2018년 제주시 도두동에서 발굴된 4.3희생자 유해. /사진=제주4.3평화재단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당시 초토화 작전의 참상을 겪었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발견됐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장소는 일명 ‘우구리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발견된 3구의 유해는 4·3 당시 몰살당한 일가족 7명 중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이날 오후 3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현장에서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보고회’를 개최한다.

현장 보고회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50명 이내로 참석자가 제한된다.

보고회에서는 사전 시굴조사에 따라 발견된 3구의 추정 유해에 대한 발굴 추도제와 경과보고가 진행된다.

제례는 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봉행되며, 현장 시굴조사를 담당했던 박근태 일영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의 발굴 현황 설명을 시작으로 이숭덕 서울대학교 법의학 교수의 유전자 감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어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도의회 의장의 추도사가 진행되며, 추도사 이후 최초 발굴 지점을 제보한 가시리 주민 강군섭씨의 증언 설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유해 발견은 지난 2018년 유해 발굴 후 3년 만에 이뤄졌다.

도와 4.3평화재단은 4·3 희생자가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 7곳 중 먼저 가시리 일대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3월 22일 4·3유족회와 제주도·재단 관계자 등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해발굴 개토제(유해 발굴 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발굴에 참가하는 인원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식)가 진행됐고, 24일부터 26일까지 일영문화유산연구원에서 시굴 조사해 유해를 발견했다.

제주도와 재단은 향후 발굴된 유해에 대한 시료를 채취, 유전자 감식을 통해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시료 채취 후에는 유해를 수습해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되, 향후 유족이 확인되고 유족이 요청할 경우 발굴 유해를 인계할 계획이다.

유전자 감식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실에서 맡아서 진행하는데 종전 STR(염기서열반복구간 검사) 방식에서 향상된 검사방식인 SNP(단일염기서열다양성 검사)로 검사를 진행해 왔다.

STR 방식의 경우 친부모‧자식 관계만 판별할 수 있지만 SNP 검사는 STR 방식보다 식별률이 2.5배 가량 높아 방계 6촌까지 판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올해 확보한 예산 8억7000만원을 유해 발굴을 위한 기초조사와 유전자 감식, 유가족 채혈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을 통해 발굴된 유해는 모두 405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33구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272구는 아직 신원 확인이 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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