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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간첩조작사건 109건 중 37건이 제주 출신”
“재일교포 간첩조작사건 109건 중 37건이 제주 출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3.2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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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의원 5분 발언 “재일 제주동포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지원 필요”
제주도의회 강성민 의원이 25일 오후 열린 제3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강성민 의원이 25일 오후 열린 제3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73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4.3과 조총련을 연루시킨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회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을)은 25일 오후 열린 제3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4.3의 슬픈 역사는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멀리 이국 땅으로 떠난 동포에까지 그 아픔을 이어가게 만들었다”면서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한 간첩조작 사건 문제를 끄집어냈다.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 등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됐다가 최근에야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은 1970년대 후반 강우규 사건과 1980년대 중반 강광보 할아버지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어 그는 “2006년 천주교인권위원회 자료를 보면 경찰 보안대나 안기부 등이 조작한 재일교포 간첩사건 109건 중 37건이 제주 출신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렇게 간첩조작 사건에 제주도민이 많이 연루된 이유는 바로 4.3 당시 국가폭력으로 입은 상처가 국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간첩조작 사건의 소재가 됐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4.3사건을 공산폭동이라고 오랫동안 규정해온 군사정권이 재일 제주 동포사회에서 조총련 관련자들과 엮어 간첩으로 조작하기가 쉬웠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하지만 우리 제주도정은 아직 이 분들에 대한 실태조사도 돼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분들이 겪었던 모진 가혹행위와 불법구금 등 인권 침해로 인한 후유증을 우리가 치유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내일(26일)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 전문가 의견을 듣고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자 한다”고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간첩조작사건은 단순히 피해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같이 기억하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연대해 나가야 하는 우리 제주가 안고 가야 할 또 하나의 아픔”이라며 원희룡 지사에게 “4.3의 연장선상에 있는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의 존엄성과 명예를 일깨워주는 데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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