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초선 의원의 직격탄 “원희룡 제주도정, 7년간 뭐했나”
초선 의원의 직격탄 “원희룡 제주도정, 7년간 뭐했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3.17 18: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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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 제주도의 실종된 환경정책 조목조목 비판
“제2공항 찬성 비율 낮아진 이유 진단, 지사 스스로 무능 인정한 것”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이 17일 오후 열린 제3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정 7년간 실종된 제주도의 환경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이 17일 오후 열린 제3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정 7년간 실종된 제주도의 환경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이 원희룡 제주도정의 실종된 환경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강성의 의원은 17일 오후 열린 제주도의회 제3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희룡 도정이 지난 7년간 환경 인프라 확충을 어떻게 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우선 강 의원은 “오늘 한 지역구 의원이 아니라 환경도시위원장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전반기에 이어 3년째 환경도시위 활동을 하면 할수록 제주의 환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는지 매 순간 느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도정에 대책을 주문해 왔지만 근본적인 대책은커녕 예산도 인력도 부족하다는 아우성과 일개 부서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하소연을 들어야 했다”면서 “얼마 가지 않아 그 부서장마저 바뀌는 악순환이 반복돼 무력감까지 느껴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필리핀에서 발견된 쓰레기 때문에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압축 쓰레기를 고체 연료라고 속일때도 ‘앞으로 정신 차려서 잘하겠지’ 하고 지켜봤다는 그는 “그 때뿐이었다. 현장은 기피부서가 돼 도망만 가려는데, 원 지사는 아는지 마는지 어느 것 하나 직접 스스로 컨트롤타워가 돼 해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원희룡 지사의 제2공항 건설 촉구 입장문에 대해서도 그는 제2공항 찬성 비율이 지난 5년간 현저하게 낮아진 이유를 ‘난개발과 관광객 급증에 따른 제주의 환경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 것을 두고 “2014년부터 7년간 도백으로 지낸 지사 스스로 무능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도민 스스로 5조가 넘는 대규모 인프라인 제2공항 건설에 대해 과반수가 넘게 지금은 아니다라고 결정했는데, 전문가 조언을 받아보니까 ‘공항이 멀어서’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면서 도민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듯이 얘기를 했다”면서 “정말 저런 사람이 ‘우리의 도지사’, ‘전국 수석을 자랑했던 제주 사람’이 맞는가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그는 “제2공항 찬반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미 도민들은 지난 몇 년간 겪어왔던 양적 관광의 문제가 제주의 환경은 물론 제주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체 도민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반대’ 여론이 바로 이런 환경문제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 것이다.

특히 그는 원희룡 제주도정을 겨냥, “원 도정은 지난 7년간 환경 인프라 확충을 어떻게 했는지 묻고 싶다”며 계획보다 2년이 늦어진 동복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3~4년 지체된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계획보다 2년이 늦어진 색달 광역음식물처리시설 등의 사례를 들었다.

그동안 줄곧 자랑해왔던 먹는 물에서 깔따구가 또 발견된 데 대해서는 “지난 100여일간의 긴급대책이 도루묵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0년까지 60%로 높이겠다고 한 상수도 유수율이 아직도 50%를 넘지 못했고, 유수율을 높여 지속가능 이용량을 80% 이하로 낮추겠다는 발표도 공염불이 돼 90%를 훌쩍 넘기고 있는 부분도 강 의원의 지적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그는 “도민들에게는 취수허가량 대비 초과 이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공공취수장과 공공 농업용수관정에서 초과 이용, 스스로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데다 8개 대형 공공하수처리장과 26곳의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가 수질기준을 맞출 때보다 오염된 채 방류할 때가 더 많다”면서 “도지사가 과태료를 부과하고 예산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제주도정의 한심스러운 실태를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런 내용이 최근 새로 나온 문제가 아니라 민선 6기 때부터 지속적으로 의회와 도민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원 지사는 난개발의 혜택으로 재정 수입이 좋은 호시절을 누리면서도 ‘설거지론’을 앞세워 전 도정의 책임이라며 발뺌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느냐”고 강력 성토했다.

또 그는 “제주 미래비전 용역을 통해 대규모 개발을 제주형 자연친화적 관광개발사업으로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사업자들은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며 “환경자원총량제와 곶자왈 실태조사 및 보전 관리, 환경보전기여금, 국립공원 및 국가정원 확대 지정, 송악산 선언까지 무엇 하나 구체적 실천도, 성과도 없는 말뿐인 정치 쇼만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그는 “대규모 건설 공사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관광 분야에서도 환경보전기여금을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먼저 책임을 통감해야 하고, 질적 관광으로 전환에 뼈를 깎는 노력을 강구해야지 미사여구로 도민사회를 호도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처럼 제주가 당면한 환경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한 그는 “환경수용성을 스스로 갖춘 후에야 제주의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문제도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특별자치와 분권을 주장하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태도가 맞느냐”고 원 지사를 직접 겨냥했다.

이어 그는 5분발언을 마무리하면서 “눈앞에 놓인 떡고물보다 제주의 환경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 제주도지사가 되길 바란다”는 충고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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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외지인 2021-03-18 08:02:39
제주도민 여러분! 투기꾼잡아죽이든 살리든 일단 5조 국가예산 받아써야 합니다.
저희동네 국회의원 500억 예산타왔다고 플래카드걸고 자랑해대는데 그에 비해 100배 예산입니다. 죽이되든 밥이 되든 일단 받고 봅시다.

이런말을 지역 국회의원이 하질 않으니 결국 제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외지인(반투기꾼)이 나서게 되어 죄송합니다.

도지사 왈 2021-03-17 18:50:22
제 관심은 딱 하나 대선 나가는건데요? 모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