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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하느님 섭리 없었으면 불가능”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하느님 섭리 없었으면 불가능”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3.14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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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우 주교 “제주 표착 재현미사, 순교 영성 되새기는 계기로”
천주교 제주교구,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난 13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차귀도 갯바위에서 진행된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재현 미사 모습. ⓒ 미디어제주
지난 13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차귀도 갯바위에서 진행된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재현 미사 모습.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천주교 제주교구가 김대건 신부의 제주 표착 재현 미사를 신자들의 참여 프로그램으로 마련,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제주 표착 기념관과 차귀도 인근 해안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순례 여정을 묵상하면서 차귀도 갯바위에서 문창우 주교의 주례로 미사가 진행됐다.

김대건 신부의 순례 여정을 체험하기 위해 나선 이날 참가자들은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참배한 뒤 박물관에서 김대건 신부의 항해 경로를 파악하고 라파엘호에 잠시 승선했다가 용수 포구에서 어선을 타고 차귀도로 이동했다.

차귀도에 도착한 후에는 후미봉 정상에 올라 잠시 묵상을 한 뒤 갯바위가 있는 해안으로 이동, 미사에 참여한 뒤 인근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 정화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미사를 집전한 문창우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 미사를 통해 김대건 신부님의 생을 돌아보면서 순교 영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차귀도 해안가에서 진행된 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제주교구가 야심차게 진행했던 라파엘호 복원 체험 프로젝트가 순탄치 않게 진행됐던 상황을 회고하면서 “순례단이 중국 상해 인근 공해상에서 라파엘호를 내려 직접 승선 체험을 하려다 거친 바다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고 20여년 전 순례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왜 라파엘호 승선 체험에 실패했는지 생각해보면 김대건 신부의 항해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하느님의 섭리가 없이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생각할수록 순례단의 무모한 도전은 실패를 해야 맞는 일이었다”고 역설했다.

미사가 끝난 후 주변의 해안 쓰레기를 마대에 가득 담아 용수 포구까지 옮겨온 참가자들은 다시 라파엘호 선상에서 김대건 신부가 신자들을 위해 감옥에서 쓴 ‘회유문(유언)’ 내용을 묵상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 프로그램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해에 있는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 용수리 해안에 표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교구는 지난 1999년 제주 선교 100주년을 맞아 김대건 신부의 라파엘호를 복원, 중국 상해까지 싣고 갔다가 김대건 신부가 제주에 표착하기까지 과정을 성지 순례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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