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권력으로 도민 결정 짓밟는 원희룡, 지사 자격 없다"
"권력으로 도민 결정 짓밟는 원희룡, 지사 자격 없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03.12 13:1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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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3월 12일 제주도청 앞 회견

"도민 결정 무시하는 원희룡, 도지사로 인정할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2공항 백지화 요구, 투쟁할 것"
3월 12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2공항 사업 철회"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0일 제2공항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낸 시점 이후부터, 도민 사회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제2공항 찬성 측은 원 지사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한 원 지사의 태도를 용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에 3월 12일 금요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원 지사의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에서는 도민 대상 ‘제2공항 찬반여론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을 택하는 양자택일 형태의 여론조사다.

결과는 ‘제2공항 반대’ 측의 우세였다. 다만, 성산읍 주민들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는 ‘제2공항 찬성’ 입장이 우세하게 나왔다.

이를 근거로 원희룡 지사는 지난 10일 브리핑 자리에서 “제주 미래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엄숙한 책임감을 갖고 제2공항을 추진해 나가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게 된다. 국토부에 제2공항 사업 추진의 입장을 공식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원 지사의 발언이 도민 사회에 미친 파장은 컸다. 제2공항 찬성과 반대 측 각각의 성명의 이어졌고, 갈등은 쉬이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이들 단체’)는 1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의 결정을 존중해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당정합의로 도민 여론조사가 성사되기 전까지, “수없이 많은 집회와 농성, 곡기를 끊는 단식을 포함한 3년여 투쟁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30%가 넘는 유례없는 여론조사 응답률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낸 소중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려는 도민의 열망이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이들 단체는 “그런데 원희룡씨는 이 여론조사의 의미를 깔아뭉갰다”면서 “(제2공항 사업으로 인한) 피해주민을 우롱하고 능멸한 원희룡씨는 도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시간 이뤄진 도민 사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장치’로 지난 2월 여론조사가 이뤄졌는데, 원 지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 단체가 성명서에서 원 지사를 “원희룡씨”라고 지칭한 부분이다. 이들은 더 이상 그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하며, “자연인 원희룡씨”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도지사라면, 도민 또한 그를 거부할 수 있다는 이들의 입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들 단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도민의 결정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제2공항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자연인 원희룡씨의 해석과 입장은 자유지만, 권력으로 도민 결정을 짓밟는 것은 그 시도만으로도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라며, 원 지사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도민 결정을 존중해줄 것을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 단체는 “우리 도민들은 과잉 제주 관광과 난개발을 가속화할 제2공항을 반대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환경보전과 도민 삶의 질에 중심을 두는 새로운 제주, 제주다운 제주를 선택한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민의 뜻을 수용하여 제2공항 철회의 결단을 내리도록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제주의 주인은 제주도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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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래기들아 2021-03-13 14:51:43
제주 서부 쓰레기들아.. 동부 사람들은 처음 제주도 서부에 공항 간다고 소문 났을 때, 제주도의 미래와 청년들 취업을 생각해서 공항 반대 안 했다.

막상 힘 없는 동부로 최종 결정 되니, 결사 반대하는 서부 놈들, 너희는 쓰레기다.

처음 서부로 공항 간다고 했을 때, 모두 환영 했다. 서부 땅값 폭등할 때도, 동부에서 아무도 공항 반대 안 했다.

힘 없는 동부로 공항 최종 결정 되니, 환경 파괴라고 서부 놈들이 반대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쓰레기들 수준이 참...

동부에 공항 건설한다고 하니, 서부 놈들이 결사 반대 하네. 공항 들어오는 제주 동부는 찬성하는데, 서부가 왜 반대하냐?

핌피 현상.. 남 잘되면, 배 아픈거지.. 제주 서부는 동부 잘 되는 것을 못 참는다. 제주도 촌놈들

ㅇㅇ 2021-03-12 16:17:23
제주공항 지연,결항,혼잡,교통대란은 현재 제주공항 현대화 공사로도 충분합니다.
공항이 낙후되었다고 하나 더 짓는건 좀 그렇습니다.

제주사랑 2021-03-12 16:06:50
제주공항 지연,결항,혼잡,교통대란 지겹습니다.제주 제2공항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합니다.이번 투표결과는 동쪽지역,서귀포지역은 찬성이 우세하고 서쪽지역 특히 제주공항 인근지역은 반대가 우세하다는 것은 대규모 국책사업에 따른 이익을 타지역에 내어줄 수 없다는 핌비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하루 빨리 국가 백년대계를 보시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