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원희룡 지사, 3개월 전 합의 손바닥 뒤집듯” 분통
좌남수 “원희룡 지사, 3개월 전 합의 손바닥 뒤집듯” 분통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3.11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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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고영권 정무부지사 불러 전날 원 지사 기자회견 강력 성토
“갈등 유발 오롯이 도지사 책임 … 도민 설득도 도지사의 몫” 강조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11일 오후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불려 전날 원희룡 지사의 제2공항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를 따져묻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11일 오후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불려 전날 원희룡 지사의 제2공항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를 따져묻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제주도의회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1일 오후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직접 불러 원 지사가 제2공항 추진 입장을 밝히게 된 경위를 조목조목 따져물었다.

우선 좌 의장은 “도의회가 갈등해소특위 논의를 통해 도출해낸 결론이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갈등을 해소하자는 것이었는데 내용을 떠나 국토부가 입장을 밝혀달라고 한다고 해서 답해야 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얘기 아니냐”고 따졌다.

고 부지사가 ‘국토부가 어제까지 여론조사 결과와 제2공항 필요성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보내왔고, 저희는 내용을 떠나 날짜에 맞춰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한 부분을 추궁한 것이었다.

특히 좌 의장은 “도의회와 약속한 것이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제출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갈등 유발 행위를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의회에서는 밖에 도의회 앞 천막도 치워달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발표를 하기 전에 도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좌 의장이 “국토부가 요구하고 의회와는 합의했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도지사가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데 도의회와 도민을 이렇게 무시하면 되겠느냐”고 꾸짖자 고 부지사는 “저희는 도민이나 도의회를 무시할 생각이 없다”면서 “도정은 도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좌 의장은 “제가 볼 때는 도민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의회를 존중하지도 않는 것 같다”며 “당초 합의할 때 일부 도의원들은 성산 지역 별도 조사를 빼야 한다고 극구 얘기했는데, 이게 공항을 할 거냐 말 거냐가 아니고 갈등을 해결해보자고 해서 성산포 주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듣고 해결하자고 해서 한 것”이라고 성산 지역 여론을 별도로 조사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고 부지사가 “저희는 도민을 설득하기 위한 취지에서 공문을 보내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고 브리핑을 통해 이해를 구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하자 좌 의장은 “그게 설득 과정이냐. 초등학한테 얘기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 거다”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어 그는 “언제부터 원 지사가 국토부 장관의 말 한 마디에 쩔쩔 맸느냐”며 “10일까지 제출하라고 하니까 10일까지 제출하기 위해서 한 거라고 하면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거냐. 이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고 부지사가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제2공항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국토부의 결정이 문제가 아니라 도민 갈등을 어떻게 할 거냐”고 따진 뒤 “3개월 전 도의회와 합의한 사항을 뒤집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이제 갈등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도민 화합’을 얘기한 것도 열흘밖에 안됐다.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왔다갔다 해도 되는 거냐”고 원 지사가 스스로 한 발언을 순식간에 뒤집는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도민을 우습게 알지 말라”며 “기자회견 보니까 일방적으로 자기 편한대로 생각해서 한 것 같은데,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도민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시라고 전해 달라”고 충고를 건넸다.

이어 그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갈등이 유발되는 데 대해서는 도지사가 오롯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도민들을 잘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도 도지사의 몫”이라고 도지사의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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