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전국 시민사회 단체들이 함께 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 제2공항 강행 의지를 밝힌 원희룡 지사에게 국민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은 11일 관련 논평을 내고 “5년 넘게 지속된 도민 사회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된 도민 여론수렴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제2공항 강행 의지를 밝힌 제주도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가 ‘제2공항 건설은 입지 지역 주민들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리가 먼 지역 주민의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관리 역량을 보완할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전국행동은 “제2공항으로 촉발된 제주도의 환경수용성 문제와 도민사회 갈등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국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확인된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은 제2공항을 강행하기 위한 궁색한 말장난일 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말하는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개발사업으로 제주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이야기하는 원희룡 제주도정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도민의 뜻이 무엇이든 정부는 지원하겠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국행동은 이어 정부 여당과 국토부 장관에게 당정 협의에서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도민의 선택을 지원하고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면서 “절차적 과정을 통해 도출된 제주도민의 뜻을 무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가볍게 여긴다면 문재인 정부와 국토부도 국민의 심판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전국행동은 “왜 가덕신공항 특별법만 통과시키냐며 제주에도 제2공항 특별법을 만들어달라는 원희룡 지사의 호소, 이게 현 시대의 참담한 민낯”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전국 곳곳에 토건 삽질 공항계획을 추진하고 예타 면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힘모아 통과시켰고 공직자들의 신도시 지구 내 투기 행위가 연달아 폭로되고 있다”고 정부‧여당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또 제주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되기 전 사업예정지의 토지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공직자 투기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 대해서도 정부에 “하루 빨리 제주 제2공항 사업계획을 철회하고, 원희룡 지사를 포함한 공직자 투기 의혹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전국행동은 “제주다움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철회를 공식 선언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사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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