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정부지원금 받으려면 대출 상환해야” 신종 금융사기 주의보
“정부지원금 받으려면 대출 상환해야” 신종 금융사기 주의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3.0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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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서귀포시지부 강경희 팀장, 침착한 대응으로 1800만원 사기 피해 막아내
농협 서귀포시지부 강경희 팀장
농협 서귀포시지부 강경희 팀장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농협 서귀포시지부 직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1800만원 상당의 금융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농협 서귀포시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송금을 하기 위해 은행 창구를 방문한 A씨가 신종 스마트폰 금융사기에 노출된 것을 직감한 강경희 팀장이 A씨를 안심시키면서 상황을 파악한 덕분에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A씨의 사례는 정부기관을 사칭해 정부지원금 대상자에 선정됐다고 속인 뒤 악성 앱 설치를 유도, 핸드폰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 송금을 유도한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었다.

A씨는 24일 오후 2시15분께 정부지원금 대상자라는 안내 전화를 받았고, 전화를 걸어온 상대방은 “카톡이 가능하냐”며 카톡으로 연결을 유도한 뒤 ‘NH저축모바일신청서.ZIP’ 파일을 다운받도록 하고 주민등록번호와 직장명, 주소, 계좌번호 등을 입력하게 했다.

이어 상대방은 “다른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받지 말라”며 “010-5708-4253만 받아라, 다른 전화는 다 사기”라고 얘기하면서 A씨와 다른 사람들과의 전화 연결을 차단했다.

또 상대방은 “SBI저축은행에 대출이 1800만원이 있는데 NH저축은행에서 더 싼 대출을 받기 위해 SBI저축은행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면서 A씨에게 대출 상환을 하도록 유도했다.

이에 사기 전화로 의심한 A씨가 직접 SBI저축은행콜센터로 전화했지만, 상담원은 “대출을 상환해야 NH저축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농협은행에 가기 전에 가상 계좌를 가르쳐 줄 테니 이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마라”고 A씨가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것을 차단했다.

상담원을 사칭한 이에게 속은 A씨는 지인들로부터 돈을 송금받아 1800만원을 마련, SBI저축은행에 송금하기 위해 농협은행 서귀포시지부를 방문한 것이었다.

농협 서귀포시지부의 강경희 팀장은 “전화금융 사기가 의심된다”며 A씨에게 송금하려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한 뒤 A씨가 SBI콜센터 상담원과 통화했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A씨 핸드폰으로 SBI저축은행에 전화를 연결해 통화한 결과 전화를 받은 여직원의 응대가 어눌해 금융사기 상황임을 직감하게 됐다.

강 팀장은 이에 핸드폰이 이미 해킹을 당한 상황일 거라는 데 착안해 은행 전화로 다시 SBI저축은행 콜센터로 전화해 상담한 결과 SBI저축은행에서 상환을 안내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었다.

A씨는 “하마터면 큰 사기를 당할 뻔했다. 농협 직원의 침착하고 적극적인 대처로 사기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노린 금융사기가 증가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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