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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표' 직원들의 줄타기...캐스팅보트
'13.5표' 직원들의 줄타기...캐스팅보트
  • 고성식 기자
  • 승인 2004.12.0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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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총장 선거 박빙 승부서 중요변수 떠올라

오는 23일 치러질 제주대학교 총장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직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해 캐스팅보트 격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제주대는 제7대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오는 10일까지 총장후보자를 추려내고 23일 선거를 치루기로 했다.

특히 이번 총장 선거에서는 직원들도 일정부분 선거권을 행사하므로 7대 총장은 교수만의 대표가 아닌 대학의 대표자라는 명분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총장 선거에서의 참정권은 대학사회의 소위 3주체인 ‘교수-직원-학생’ 들이  평등하게 확보되지 않아 아직 미완성인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번 제7대 제주대 총장선거에서는 학내 전임강사 488명 가운데 외국이나 국내로 출장 및 학술교류차 떠난 교수 48명을 제외하면 모두 450명(11월29일 기준)이 투표를 행사하게 된다.

여기에 제주대 직원 총 288명 가운데 공로연수와 파견 등으로 5명이 학내에 있지 않아, 규정상 281명에게 선거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동안의 학연과 지연 선거로 인한 혼탁하고 또한 복잡한 양상을 띠었던 이번 7대 선거는 직원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공식 선거기간에는 정책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지적이다.

총장선거 투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나긴 투쟁을 벌여왔던 직원들은 그 경험을 살려 보다 민주적 정책을 내놓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3차에 걸친 선거전에 돌입하게 되면 직원들의 입지가 커져 후보자들은 이들의 표심을 무시하지 못하게 된다.

상위 3명을 가리는 1차 투표에서 직원들은 10%의 지분이 주어져 총 45표를 행사할 수 있다.

직원들이 비교적 많은 표를 행사할 수 있는 1차 투표는 그러나, 2차와 3차 투표가 남아 있기에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는 게 지론이다.

그런데 직원들은 마지막 3차 투표에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3%, 이를 표로 환산하면 13.5표가 돼 당락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왜냐면 박빙의 승부일수록 근소한 차이에서 당락이 결정되는데 10표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직원들은 캐스팅보트 격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장권 전 총장, 조문부 전 총장, 부만근 총장 등은 10표 내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바있다.

제주대 직원 A씨는 “정책적 제안을 위해 직원들이 단합해 직원들의 정책을 수용하는 후부에 몰표를 행사한다는 가, 이와 비슷한 몰표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학의 미주적 운영을 약속한 후보와 깨끗한 선거운동을 벌인 후보에게 표심이 끌리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총장 선거에서 후보자별 직원 환산 투표수는 전임교원의 유효투표수에서 각 차수별 일정의 비율을 곱한 후 여기에 또 각 후보자별 직원의 투표수를 곱해 도출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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