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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화산지질학적 가치, 국제 학술지에도 소개
한라산의 화산지질학적 가치, 국제 학술지에도 소개
  • 홍석준
  • 승인 2021.02.1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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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조면암 분출 시기‧특성 등 규명
한라산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분출된 조면암.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분출된 조면암.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한라산에 분포하는 조면암 분출 시기와 특성을 규명한 논문이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국제학술지 ‘화산과 지열연구지(Journal of Volcanology and Geothermal Research)’에 ‘제주도 화산활동에 대한 저어콘 더블 연대측정 결과(Zircon double-dating of Quaternary eruptions on Jeju Island, South Korea)’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고 소개했다.

해당 논문은 세계유산본부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에 걸쳐 추진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일환으로 호주 커틴대학의 마틴 다니식(Martin Danisik) 박사 등과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 결과다.

그동안 한라산에 분포하는 여러 조면암들은 쉽게 풍화되는 특성으로 인해 정밀한 연대 측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논문에서는 조면암에 포함된 ‘저어콘’이란 광물을 분리, U-Th 비평형 연대측정법과 (U-Th)/He 연대측정법을 동시에 적용해 한라산에 분포하는 여러 조면암들의 분출 시기를 규명해냈다.

논문에 따르면 한라산의 아흔아홉골의 경우 약 10만년(97±7ka), 삼각봉은 약 8만년(78±5ka), 영실 약 6만년(62±6ka), 성판악 약 3만년(31±2ka), 한라산 백록담 서벽 약 2만3000년(23±2ka), 돌오름 약 2000년(2±1ka) 전 등 각각 시기를 달리해 용암이 분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약 2000년 전으로 분출 연대가 보고된 돌오름은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보고된 가장 젊은 화산으로 기록됐다.

송악산(약 3600년 전)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포함된 만장굴(약 8000년 전) 등 그동안 분출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화산 활동에 대한 연구 결과도 함께 보고됐다.

여기에다 이번 논문에서는 조면암질 마그마의 분출시기 뿐만 아니라, 지하 조면암질 마그마 방의 형성과 그 이후 화산 분출까지 시간적 간격도 계산해 냈다.

논문에 따르면 제주도의 조면암질 마그마는 지표로 분출되기 전 약 1~2만년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최대 약 3만년) 지하에 머물다가 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제주도 지하 천부에 있는 마그마 방의 규모가 비교적 작고 단순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의 안웅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한라산의 형성과정을 밝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라산의 지하 마그마 구조 연구(2020~2021)와 한라산 지질도 구축(2020~2023)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논문은 한라산이 가진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질, 동식물, 토양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보다 폭넓은 연구 교류를 통해 제주도가 가진 자연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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