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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자원 감소가 우리 탓이냐” 제주 유자망 선주들 분통
“오징어 자원 감소가 우리 탓이냐” 제주 유자망 선주들 분통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2.1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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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오징어 총허용어획량 고시에 반발, 15일 해상시위‧집회 개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 근해 유자망어선 선주들이 정부가 어종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총허용어획량(TAC)’을 고시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제주도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는 15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앞에서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제주도청 앞에 집결, “해양수산부가 우리 보고 ‘조기만 잡아 먹으라’고 한다”며 정부의 총허용어획량 고시에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달 25일 해수부가 개정 고시한 ‘2020년 7월 ~ 2021년 6월 총허용어획량(TAC)의 설정 및 관리에 관한 시행계획’ 내용에 대한 메시지였다.

정부는 오징어 자원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근해 유자망어선에 대해 오징어 TAC를 2648톤으로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계획을 고시했으나, 근해 유자망어선 선주들은 “정부가 오징어 어획 감소의 책임을 유자망 어선에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유자망 어선의 경우에는 참조기를 주로 잡지만, 참조기 조업 중에 오징어 혼획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에 이들은 해수부가 고시한 근해 유자망 오징어 TAC를 2020년 기준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어업인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해양수산부의 고시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오징어는 대표적인 공공재임에도 유독 가장 소극적인 어법을 사용하는 우리에게만 조업을 금지시키는 해수부의 속내는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해수부 관계자는 “당초 11월에 설명회를 개최하려다 제주 어민들이 참조기 어업으로 어려움을 호소해 12월에 설명회를 갖게 됐다”면서 “고시를 하더라도 의견 수렴 절차는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고시 후에 제주에서 설명회를 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총허용어획량을 고시한 데 대해서는 “우리나라 오징어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 10년 전의 3분의1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산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TAC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 근해 유자망어선주협의회는 이날 오전 한림항에 정박중인 어선들이 한림항을 출발, 제주항으로 이동해 집결한 뒤 해상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제주수산연구소 앞과 도청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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