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의 여는 말이다.

제2공항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14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주도민에게 ‘제2공항 반대’의 목소리를 내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14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로 제주를 지키자”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2020년 하반기,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노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다가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찬반 의견을 묻는 도민 대상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사가 국내 2곳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에게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여부를 각각 묻는다는 계획이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성산 제2공항은 시작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토부가 제주도민에게 묻지도 않고, 제2공항 건설을 결정했고”, “원희룡 도정 역시 도민에게 묻지 않고 성산 제2공항 건설안을 환영했다”는 것이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와 원 도정의 이같은 결정을 들며, “성산 공항예정지를 발표한 2015년 11월은 중국인 대량관광객을 포함 국내 관광객들이 1500만명이나 제주도로 밀려들어오던 시기”였던 점을 피력했다. 국토부와 제주도정이 관광객 숫자에만 매몰되어 제주도민 삶의 질을 외면했고, 지금의 난개발과 과잉관광을 낳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비상도민회의 측 박찬식 상황실장은 이번 여론조사가 “도민 삶의 질을 우선으로 하는 길로 갈 것인가, 선택하는 시간”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우리 주변의 한 사람이라도 더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독려해달라”고 청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 압도적인 반대로 제2공항을 멈추고, 지속가능한 제주로 갈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다.

이어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이 성산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찬성단체의 대표가 “육지에서 내려온 현직 부동산업자”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찬성단체 측의 주장이 “일부 부동산투기꾼들의 거짓 선동”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비상도민회의는 “투기꾼들은 땅 팔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집값, 땅값, 상가 임대료 상승에 대한 모든 부담은 성산 주민이 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 제2공항이 들어서면 천혜의 관광자원을 잃게 될 성산 지역은 관광객이 오지 않는 외딴 지역이 될 거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끝으로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과 같은 잘못된 국책사업은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비상도민회의는 도민을 향해 “15일부터 17일까지 여론조사를 위해 낯선 전화도 꼭 받아서 당당하게 ‘제2공항 반대한다’라고 답해달라”고 호소했다. “압도적인 제2공항 반대로 제주도를 지키고,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을 함께 하자는 염원이다.

김은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