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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심정지 자발순환 회복‘ 전국 최고…119특별구급대 효과
제주 ‘심정지 자발순환 회복‘ 전국 최고…119특별구급대 효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1.1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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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19명 심정지 환자 중 74명 소생
회복률 14.3% 전국평균 대비 3.5%p높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심정지 환자가 병원 도착 전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로 살아나는(소생) '자발순환 회복률'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 2019년 11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특별구급대의 역할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519명의 심정지 환자 중 74명이 119구급대에 의해 소생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자발순환 회복률은 14.3%로 전년 13.7%(56명)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9.7%(43명)와 비교하면 4.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소생 인원수만 따지면 2018년 대비 72%(31명) 늘었다.

이는 소방당국이 운영하고 있는 특별구급대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별구급대는 구급대원 업무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각 소방서별로 1대씩 배치됐다.

사진은 지난해 119구급대원 훈련(경연)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사진은 지난해 119구급대원 훈련(경연)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응급 상황 시 가까운 119구급대가 출동하지만 심정지 상황이면 특별구급대도 함께 출동하게 된다. 특별구급대는 의사의 지도를 받아 심정지 환자에게 병원 도착 전 '에피네프린' 주사를 할 수 있다. '에피네프린'은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것으로 심정지 환자가 병원 도착 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14일 제주시 월평동에서 발생한 50대 남성 심정지 환자의 경우 아라구급대와 이도구급대(특별구급대)가 함께 출동해 소생시켰다. 심정지 환자 신고였는데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소생을 도왔다. 이보다 앞선 지난 해 7월 9일에는 흉통(가슴통증) 환자로 신고가 됐는데 구급대 도착 당시 심정지가 발생했다. 이 때도 '에피네프린'이 사용돼 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심정지 환자의 경우 4분 이내에 처치를 해야 한다"며 "최초 목격(신고)자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인 특별구급대의 활동도 (자발순환) 회복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구급대 활동에 따라) 앞으로 응급구조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제주도내 자발순환 회복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소방청 주관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 평가에서 제주가 전국 도(道) 단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점 만점에 20점을 획득했다. 작년 119구급대에 의한 환자 소생 전국 평균은 10.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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