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변성진 감독의 단편영화 ‘헛묘’가 제5회 닝보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 ‘헛묘’는 제주에 있는 벌초 대행업체가 재일교포 할머니의 의뢰로 4.3 때 돌아가신 할머니의 아버지 묘를 찾으면서 벌어진 사건을 둘러싸고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을 그려낸 작품이다.
29분 55초라는 짧은 시간에 제주인의 삶과 아픔을 잘 그려냈다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번 닝보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단편영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헛묘’는 지난해 열린 제4회 한국제단편영화제에서도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 함께 출품된 김승환 감독의 ‘이추룩선샤인’은 최우수 외국어 단편영화 부문과 최우수 영상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지만 아쉽게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추룩선샤인’은 해녀의 딸 영은이와 해양 쓰레기에 관심이 많은 사진작가 승환의 이야기를다룬 작품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시작된 이번 제5회 닝보국제단편영화제에는 12개국의 14개 영화제에서 모두 6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금까지 3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된 이 영화제는 500여명의 신인감독과 배우, 시나리오 작가를 배출했고 온라인 작품 시청 회수가 6억5000만회에 달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편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강승철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2020년은 제주 영화의 작품성을 국제시장에서 인정받는 한 해가 됐다”면서 “2021년에도 제주의 수준 높은 영상 콘텐츠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교류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