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29일 오후 제주항 북서쪽 2.6km 부근 해상에서 전복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 승선원 7명)의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6분께 제주항 3부두 터미널게이트 인근 해상에서 남성 사체가 발견됐다.
해경은 사체에서 발견된 소지품 등을 볼 때 실종된 32명민호 선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을 조사 중이다.
32명민호는 지난 29일 오후 4시께 성산항을 출항, 같은 날 오후 7시 44분께 사고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어선에는 선장을 포함,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지난 29일 오후 9시께 전복된 32명민호를 발견했고 전화통화와 신호타격 등을 통해 선박 선미 부분에 있던 선원 5명(한국인 2명, 외국인 3명)의 생존 반응을 확인했다. 하지만 30일 오전 3시 13분이 마지막이었다.
해경은 해경구조대와 특공대, 항공구조대 등이 투입돼 선재 진입을 시도해지만 높은 파도와 초속 16~18m의 강한 바람 등으로 인해 진입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구조대원이 다치기도 했다.
32명민호는 파도에 떠밀려 30일 오전 3시 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에 좌초된 뒤 파손됐다. 배에 타고 있던 7명도 모두 실종됐다.
한편 해경은 지난 30일 야간수색에 이어 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 해군, 남해어업관리단 선박 9척과 항공기를 동원해 해상 수색 중이고 육상도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700여명을 투입, 제주시 도두항부터 삼양3동 포구까지 해안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