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롯데택배 제주 대리점 노조 탄압·갑질…근로감독 요구할 것”
“롯데택배 제주 대리점 노조 탄압·갑질…근로감독 요구할 것”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12.2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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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 29일 ‘규탄’ 기자회견
“배송수수료 1건당 40원 일방 삭감 땀 흘린 대가 강탈”
해당 소장 “내가 한 말 잘못한 것 인정 노조에도 사과”
“수수료 삭감은 본사 시행 때문…기사들과 논의 할 것”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내 택배 노동자들이 롯데택배 모 대리점의 노조 탄압 및 '갑질'을 주장하며 투쟁을 다짐했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이하 노조)는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앞에서 '롯데택배 노조 탄압 및 수수료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20일 롯데택배 제주지회가 설립된 뒤 탄압이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노조가 만들어지자 롯데택배 제주지점과 대리점 소장들이 비상회의를 했고 이어서 A대리점 소(점)장이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A대리점 B소장이 '노조에 가입하면 나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택배노동자들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 가입하면 대리점의 모든 비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고 그동안 해온 지급품도 안 줄 것'이라고 공갈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 관계자 등이 29일 제주도청 앞에서 롯데택배와 관련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 관계자 등이 29일 제주도청 앞에서 롯데택배와 관련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노조는 "B소장의 SNS 메시지는 수십 명의 택배노동자를 향한 선전포고이자 명백한 노동조합법 위반"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롯데택배 제주지점과 대리점 소장들의 심야 회동이 B소장의 부당노동행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배송수수료 문제도 제기했다. 개별 동의절차도 없고 2년간 유지돼야 할 계약 내용이 변경되지도 않았는데 배송 1건당 40원씩이 삭감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회사(본사)가 어렵다고 대리점 소장에게 돈을 내라는데 혼자 부담하기가 어려워 택배노동자들이 절반을 부담하는 게 좋겠다'는 두 달 전 휴대전화를 울린 황당한 문자, 바로 그 수수료 삭감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땀 흘려 일한 대가를 강탈당한 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지만 지점장과 대리점 소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입을 닦고 돌아 앉아 있다"고 부연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우리는 악덕기업 롯데택배를 규탄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법적 및 행정적 처분이 내려지도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B소장은 물러나고 롯데택배는 수수료 요율표를 공개해 모든 택배노동자들에게 정상적으로 배송료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요구하겠다"며 "노조 중앙과 함께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투쟁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B소장은 이날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노조원들에게 한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수수료(배송료) 삭감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노동자들과 논의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B소장은 "두려운 마음에 택배기사들에게 '노조에 가입하면 나하고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은 맞고 노조에 사과했다"며 "내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잘못한 것은 인정한다"고 이야기했다.

B소장은 ""수수료 삭감은 본사 정책으로 고통 분담, 상생 차원에서 나눠서 하자고 한 것"이라며 "택배기사 몇 명은 반대했지만 50% 이상이 찬성했다. 의견을 수렴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B소장은 "택배기사들의 편익을 위해 앞장선 대리점장(소장)으로서 안타깝다"며 "택배기사들과 만나고, 함께 형평성에 맞게 해보겠다. (만날) 약속도 잡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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