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제주도, 병상 수 늘려도 진료 가능한 의사는 고작 15명”
“제주도, 병상 수 늘려도 진료 가능한 의사는 고작 15명”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2.21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상택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지금 추세대로 늘어나면 감당 안돼”
道, 기존 191병상에 95병상 추가 확보 … 격리시설 4곳‧객실수 102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을 맡고 있는 이중환 도민안전실장이 21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을 맡고 있는 이중환 도민안전실장이 21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최근 제주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제주도가 병상 확보와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병상 확보와 인력 보충 모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지금 추세대로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합동 브리핑에 참석한 제주대학교병원 허상택 감염관리실장은 기자들로부터 병상 수와 의료인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처럼 병상 수나 의료인력을 확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나섰다.

제주도가 20일 현재까지 확보해놓고 있는 병상 수는 286병상. 당초 191병상에서 95병상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거점 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이 126병상으로 가장 많고 제주의료원 109병상, 서귀포의료원 51병상이다.

여기에 제주대병원의 경우 23일까지 추가로 50병상을 추가로 지정하거나 활용할 예정이다.

또 접촉자 격리시설은 인재개발원, 한라경찰수련원, 에코촌 유스호스텔, 해양경찰청수련원 등 4곳을 확보해놓고 있다.

전체 격리시설 102실 중 47곳은 격리중인 접촉자가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은 의사 18명과 간호사 115명, 감염관리실 10명, 방사선사 및 임상병리사 21명과 간호조무사 5명을 합쳐 모두 16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병상 수를 확보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인력 보충도 힘들다는 점은 제주도가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는 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제주대병원 허상택 교수는 이 문제와 관련, 우선 병상 수가 확보된다고 해서 환자들이 모두 들어갈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병상이 확보되면 의료인력들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장소와 오물 보관시설 등이 별도로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286병상을 모두 병실로 사용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특히 허 교수는 “제주 지역에 코로나19 관련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감염내과 및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감염내과 4명, 호흡기내과 10명 등 모두 15명에 불과하다”면서 “중증 환자가 생기면 투입해야 하는 인력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그는 “병상을 확보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고 인력 보충도 힘들다”며 “지금 상황에서 환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생활치료센터가 만들어지진다고 해도 금방 찰 것이고, 병상도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그는 “지금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코로나19에 안 걸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스스로 본인과 가족을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격리 방침을 잘 따라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환자가 늘어났을 때 병상 확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인력도 제한돼 있어 도내 인력으로 다 커버해야 한다”며 “중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위험하다”고 거듭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