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해녀 항일투쟁을 동화로 만나보자
해녀 항일투쟁을 동화로 만나보자
  • 김형훈
  • 승인 2020.12.07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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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작가, <해녀 영희> 펴내
어린 해녀 시선으로 시대를 조명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일제강점기 때 3.1운동을 제외하곤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항일운동에 투입된 ‘해녀항쟁’. 연인원 수만명의 해녀가 일제에 항거했다. 특히 해녀항쟁은 여성 중심이어서 귀한 항일운동으로 부각된다.

최근 해녀항쟁을 그린 동화가 나와 관심을 끈다.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을 하는 김정배 작가가 <해녀 영희>(한그루 출판)라는 동화를 들고나왔다.

작가는 해녀 항일투쟁의 개요와 과정을 어린 해녀 ‘영희’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함으로써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작가는 해녀 영희를 통해 일본의 수탈 과정에서 일어났단 부당한 대우, 그에 맞선 해녀들, 고된 물질작업 속에서도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으로 여기고 일제에 항거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작가는 바닷가 마을에 산다. 그러나 평소 해녀문화를 잘 들여다본 건 아니라고 고백한다. 작가는 ‘할머니의 테왁’이라는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러 해녀박물관에 들렀고, 거기서 눈에서 떼지 못할 글을 만났다고 한다. 바로 해녀 항일투쟁에 관한 글이었다.

김정배 작가는 “가슴이 떨렸다. 멀지도 않은 곳에 살면서 모르고 있었다는 게 미안했다. 그때부터 자랑스러운 해녀문화와 일본의 만행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해녀 영희>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겨울부터 1932년 여름까지 1년 반 동안에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담았다. 동화에 등장하는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등의 해녀는 실제 항일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김정배 작가는 서귀포 신인문학상과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할머니의 테왁>, 그림동화 <꽃밥> <반짝반짝 작은 등대 도대불> <산호 해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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