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8:08 (화)
“공무원이 해야 할 일·하지 말아야 할 일 알아야”
“공무원이 해야 할 일·하지 말아야 할 일 알아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11.27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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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이상봉 행자위원장 제2공항 관권 홍보 논란 질책
27일 예산심사 자리서 “기초자치단체 있었으면 이런 일 없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상봉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을)이 제주도의 홍보 책자 배부 등 제2공항 관권 홍보 논란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이상봉 위원장은 27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내년도 예산심사(제389회 2차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4차 회의)에서 이영진 제주시부시장에게 “제주시가 지난 25일 읍·면·동장과 본청 부서장 등 13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에 관한 교육을 하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연기 했다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 부시장이 “맞다”고 하자 “지금 하는 행태가 행정이 해야 할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의회 이상봉 행정자치위원장이 27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상대로한 내년도 예산심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인터넷방송 갈무리]
제주도의회 이상봉 행정자치위원장이 27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상대로한 내년도 예산심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인터넷방송 갈무리]

이 위원장은 “관권이 개입해 가장 망가진 사례가 4개 시·군이 없어진 것”이라며 “기초자치단체가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공무원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아야 한다. 싸움이 있으면 말려야지 이기는 쪽이 대장이냐”고 힐난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제주도의회) 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용을 보면 전광판과 버스에도 홍보를 했다고 한다. (책자도) 2만부 배포했다고 한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행정이 개입하지 말아야 할 시기엔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언론)보도는 (행정이) 개입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이것은 갈등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제2공항 여론조사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찬-반) 양측이 무조건 수용하기가 곤란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민감한 시기에 (행정이) 이렇게 한다는 것은 더욱 도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도의회 갈등해소특위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행정시가 (제주도의) 행동대원 부서가 아니다. 오히려 주민 및 자생단체와 같이 해야 한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다시 얘기할 예정이지만, 양 행정시가 그 과정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심도 있게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시장은 이에 대해 “이 내용이 특별한 목적을 둔 것이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이 부시장은 “앞으로 (제2공항에 관한) 여론조사가 이뤄지겠지만 공무원도 도민이기 때문에 인지를 잘 해야 한다는 부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이지 어떤 지침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재차 해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라는 소책자를 제작, 배포하며 관권 홍보 논란을 초래했다.

제주도가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의견수렴 여론조사를 앞두고 직접 제작해 배포중인 제2공항 관련 홍보 소책자 표지.
제주도가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의견수렴 여론조사를 앞두고 직접 제작해 배포중인 제2공항 관련 홍보 소책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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