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4:21 (금)
“제주연구원‧서울본부, 원희룡 지사 대선 도전 사조직 전락”
“제주연구원‧서울본부, 원희룡 지사 대선 도전 사조직 전락”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1.17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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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김희현 의원, 16일 도정질문 도 넘은 정치 행보 질타
서울본부 조직 편법 운영 지적에 “위법사항 있으면 정정하겠다” 답변
도정질문 첫날인 16일 제주연구원과 서울본부가 원희룡 지사의 대선 도전을 위한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진은 질의에 답변중인 원 지사와 질의 중인 김희현 의원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정질문 첫날인 16일 제주연구원과 서울본부가 원희룡 지사의 대선 도전을 위한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진은 질의에 답변중인 원 지사와 질의 중인 김희현 의원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연구원이 원희룡 지사의 대권 도전을 돕기 위한 사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 을)은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이틀째인 17일 오전 도정질문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제주연구원이 기본소득 관련 토론회를 서울에서 3차례에 걸쳐 진행한 끝에 원 지사가 MBC 100분토론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출연, 이슈를 만드는 데 성공한 사례 등을 들어 제주연구원이 원 지사의 사조직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주연구원이 토론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원 지사의 축사 내용을 서울본부에서 보도자료를 내는 방법으로 지사 띄우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학력 격차 문제와 기초학력 미달 문제가 심각하다는 원 지사의 축사 내용을 보도자료로 낸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었다.

김 의원은 이 외에도 ‘제주형 재난지원금 핀셋효과 컸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정부형 재난지원금의 4분의1 예산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취지로 원 지사 띄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연구원이 운영된다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원 지사는 “경기연구원에서 낸 자료를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김 의원이 “축사 한 내용을 보도자료로 내는 방법으로 원 지사의 대선 행보를 위해 연구원과 서울본부가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경기연구원과 한 번만 비교해달라”고 거듭 항변했다.

서울본부 조직이 기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부분이 지적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서울본부 조직도를 들어보이면서 “여기 보면 ‘국회협력부’라는 부서가 있는데 직제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부장이면 4급으로 보통 과장인데 공식 직제가 아니어서 이렇게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원 지사의 정무직 보좌진처럼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본부가 분명히 보좌진 역할을 하는 직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국회 협력, 정부 부처와 협력, 재외도민, 중앙언론 등 지사의 동선과 맞물려 업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사와 손발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지사의 철학도 잘 알아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 의원은 원 지사의 이같은 답변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거다”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고, 원 지사는 “위법사항이 있다면 정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휴가 중인 지사의 개인적인 일정에 서울본부 직원들이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고 함께 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례회 기간 중 다뤄질 예정인 조직개편안과 관련, “서울본부 폐지 또는 축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더듭 문제를 제기했다.

원 지사가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김 의원은 “감사위원회에 편법적인 조직 운영 문제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한게 아니라면 2022년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거냐”는 질문을 던졌고, 원 지사가 “그걸 왜 지금 답변해야 하는 거냐”고 반문하며 즉답을 피하자 “대선 경선에 떨어지면 3선에 도전하겠다는 거냐. 지금 사퇴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대선에 올인하고 지방선거에는 안 나오겠다는 정도 얘기는 해야 도민들 앞에 예의 아니냐”고 원 지사를 몰아세웠다.

이에 원 지사는 “모든 말에는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젠가는 도민들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답을 내놨다.

다만 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들어 “아칸소라는 작은 주의 주지사로서 대권 도전에 나서 당선됐는데, 그 때도 ‘풍찬노숙’을 하라고 했느냐”며 “주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코로나같은 난리가 났는데도 팽개쳤다면 대통령이 아니라 주지사로서 자격도 없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며 자신의 상황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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