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나 이해 당사자 합의 시 새롭게 추진…이견 시 종전대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30여년전 사라진 제주시 중앙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사업이 어떻게든 추진될 전망이다. 방식은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28일 시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사거리 횡단보도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중앙사거리 횡단보도는 동측 동문로, 서측 관덕로, 남측 시민회관 방면, 북측 탑동 방면 등 4개 방면에 있었으나 1983년 중앙지하도상가가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2016년 지하상가 개보수 당시 남측에 임시 횡단보도가 만들어졌으나 공사가 끝나면서 없어졌다.
중앙사거리 횡단보도가 사라지면서 길을 건너기 위해서는 지하상가를 통하거나, 80~150m 가량 떨어져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통행 불편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여러 방법이 거론됐지만 무산됐고 고희범 전 시장이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하며 수면 위에 올랐다.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도 있지만, 2007년 교통시설심의회에 제출된 시설 계획에서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신호등 기둥 문제도 있다. 신호등 기둥 기초를 위해 지면을 파야하는데 지하상가 지붕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횡단보도를 위한 교통섬 설치 시 자동차 회전 반경, 차량 정지선이 지금보다 뒤로 밀려나면서 우회전 차량의 정체 등의 문제도 있다.
안 시장은 '중앙사거리 횡단보도 사업'에 대한 질의에 종전과 다른 새로운 '안'이 있음을 밝혔다. 안 시장은 "취임해서 만든 새로운 안(계획)이 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나면 새로운 안을 가지고 주변 이해 당사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우리가 제시하는 새로운 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이 합의하면 새롭게 추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제안된 안에 다른 의견이 있다면 애초(종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가장 중요한 문제가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지하상가 상권의 대립"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다"며 우리가 준비한 안은 아직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이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