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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우도 홍조단괴 지속적으로 보존‧관리하려면?
천연기념물 우도 홍조단괴 지속적으로 보존‧관리하려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9.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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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장기모니터링 용역 결과 해빈 퇴적물 증감 반복현상 확인
“해류 변화 등으로 퇴적물 유‧출입 평행 교란되면 유실 가능성도”
우도 홍조단괴 해빈 규모가 퇴적물 공급과 유출의 상대적인 비율에 따라 확장, 축소되거나 유지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우도 홍조단괴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우도 홍조단괴 해빈 규모가 퇴적물 공급과 유출의 상대적인 비율에 따라 확장, 축소되거나 유지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우도 홍조단괴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우도 홍조단괴 해빈 규모가 퇴적물의 증감에 따라 확장됐다가 축소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가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제주시 우도 홍조단괴 해빈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장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1년부터 수행해 온 장기 모니터링 용역 결과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우도 홍조단괴 해빈은 해빈 퇴적물이 해조류 중 하나인 홍조류로만 이뤄진 해빈으로, 화산섬 주위의 해빈 퇴적물이 홍조단괴로만 이뤄진 경우는 전 세계에서도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우도 홍조단괴 해빈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퇴적물 유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에 따라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보수정비 예산을 지원받아 장기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용역 결과 홍조단괴 해빈 규모는 해빈 퇴적물 공급과 유출의 상대적 비율에 따라 확장 또는 축소되거나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류, 파랑, 태풍 등에 의해 퇴적물이 이동하면서 해빈 내 퇴적물 재배치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같은 퇴적물 재배치 현상은 상대적으로 해빈 퇴적물이 유실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간 변화를 관찰한 결과 해빈의 총 부피는 현재까지는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빈 내 퇴적물의 총량과는 별개로 해안선 후퇴, 해수면 상승, 기후 온난화, 우도 해안지역 개발 등의 영향으로 해류와 파랑 특성이 변화될 경우 퇴적물 유‧출입의 평행이 교란될 경우 향후 홍조단괴 해빈 유실로 지형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에 대해 홍원석 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 “용역 결과 제시된 해빈 관리 방안, 지속적인 모니터링, 해빈 후안의 복원, 파도의 파력을 저감시킬 수 있는 잠제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우도 홍조단괴 해빈을 보존·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10년 가까이 진행된 이번 모니터링 용역을 통합 분석한 통합보고서를 내년에 발간, 문화재 특성을 고려한 보존 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외에도 홍조단괴가 여러 지점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이 아주 소량의 홍조단괴가 해빈 퇴적물의 극히 일부만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도 해빈을 이루는 퇴적물은 거의 100%가 홍조단괴로만 이뤄져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국내에서 홍조단괴로만 이뤄진 퇴적물은 우도에서만 유일하게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 주위의 해빈 퇴적물이 홍조단괴로만 이뤄진 경우는 전 세계에서도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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