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공무집행방해 현직 해경 ‘결국 술이 문제’
상해·공무집행방해 현직 해경 ‘결국 술이 문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9.1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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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비 후 귀가조치 불구 2차 시비서 폭행
관련 없는 화물기사 폭행·체포 과정서도 행패
서귀포해경 소속 A경위 “술 취해 기억 안 나”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9일 제주서 현직 해양경찰관이 상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사건의 내용이 애초 알려진 것과 조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입건된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A경위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오후 9시께다.

서귀포경찰서 전경. © 미디어제주
서귀포경찰서 전경. © 미디어제주

술에 취해 길을 가던 A경위와 앞서 가던 고등학생들 간 시비가 문제가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고등학생들은 "뒤에서 아저씨(A경위)가 발을 툭툭 찼다"고 했고, A경위는 "술에 취해 걷다보니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 2명과 A경위, 목격자 등 4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귀가조치했다.

문제가 된 폭행은 이후에 벌어졌다. 이날 오후 9시 54분께 고등학생들과 A경위가 시비를 벌인다는 (2차) 신고가 접수됐다. 자신과 시비가 있었던 고등학생들을 쫓은 A경위가 주먹을 휘둘렀고 1명이 상해를 입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와중인 오후 10시께, 행인 폭행 신고가 이어졌다. 고등학생을 폭행한 A경위가 현장을 이탈해 이동 중 화물차에서 짐을 내리던 기사를 폭행한 것이다. 폭행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주변을 파악해 A경위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여성 경찰이 A경위에게 물려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경위를 상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해경은 A경위에 대해 직위해제하고 경찰 수사 결과와 기소 여부 등을 보며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청사. ⓒ 미디어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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