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신촌리 마을 길, 저녁 산책하면 '베토벤 선율' 들려요"
"신촌리 마을 길, 저녁 산책하면 '베토벤 선율' 들려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0.09.08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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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금요일 오후 8시, 신촌리 동동노인정 앞
<베토벤을 만나요 – 음악이 흐르는 그림책> 공연

마을 길 걸으며 산책할 주민 위해 마련한 '작은 선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피로감에 지친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장 이 상황을 해결할 묘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모든 이들에게 백신이 돌아갈 정도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테다.

지금의 현실을 180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그렇다면 지친 마음이라도 잠시 달래며, 쉬어가는 것이 어떨까. ‘음악’과 함께 말이다.

오는 9월 11일 금요일 오후 8시, 신촌리 동동노인정 앞에서 독특하고도 소중한 공연이 열린다. 음악단체 자작나무숲이 준비한 ‘베토벤을 만나요 – 음악이 흐르는 그림책’ 공연이다.

‘베토벤을 만나요 – 음악이 흐르는 그림책’ 공연.

공연은 오롯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 그리고 주민을 위함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최 측이 떠올린 묘수다.

관객은 어스름한 금요일 저녁, 제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신촌리 마을을 거닐며 베토벤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공연인 만큼, 무대도 독특하다. 소박한 ‘작은 트럭’이 무대다.

트럭 위 한편에 준비된 스크린에서는 베토벤을 주제로 한 그림책 ‘베토벤의 39번째 이사’의 그림들이 띄워진다. 그림책 낭독이 시작되면, 베토벤 음악 연주가 시작된다.

공연을 준비하며 우상임 자작나무숲 음악감독은 “코로나블루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시민들에게 음악으로 다가가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혹은 밤에 들리는 음악이 멀리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이번 공연이 신촌리 마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마을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선물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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