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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 출동로와 소화전을 지키는 우리
기고 소방 출동로와 소화전을 지키는 우리
  • 미디어제주
  • 승인 2020.08.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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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화북119센터 김시홍
화북119센터 김시홍
화북119센터 김시홍

너무 식상한 이야기인가? 너무 많이 듣던 이야기인가? 소방차가 오면 길을 비켜주고 소화전 인근 5미터에는 주정차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

강조한다고 생각하고, 되새긴다고 생각하는게 맞을 듯 하다.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여러번 되새겨도 지나치치 않다. 이유는 화재에서 초기 5분은 나머지 모든 시간과도 바꿀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초기 5분이 지나면 연소가 확대되며 확산되는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진화도 어려워 인명피해 없이 모두 타기를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이라 표현을 한다.

우리 소방은 굉장히 짧은 이 시간을 1초라도 단축하고 먼저 도착하기 위해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고, 소방차에 물이 모자라지 않도록 소화전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출동 지령이 울리고 차고 탈출시간을 기록하며 이번달은 몇 초, 지난달은 몇 초, 기록하며 1초라도 단축시키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분석한다. 이런 노력들이 빛을 보는 순간이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여 작은 불을 끌 때이다.

작은 불이라고 표현해서 작아 보이는가? 시민들이 소방출동로를 열어주어 신속하게 도착하였기 때문에 작은 불이었지, 시민 모두의 노력이 없었다면 뉴스에 나올정도로 큰 화재였을 불이었다. 이만큼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 한 사람만 출동로를 열어 주는건 무의미 하다. 소방차 앞에 있는 모든 운전자들이 한 마음으로 움직여줘야 길이 열리고 소방차가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아침 출근시간과 저녁 퇴근시간에 사이렌을 울리며 전진하지 못하는 소방차 안에서 마음을 졸이며 출동할 때는 정말 걱정이 많다. 점점 커지며 진압하기 어려운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물론 시민들도 비켜주려고 노력을 하는 모습이 지난 몇 년간 눈에 띄게 좋아졌고, 뉴스에도 모세의 기적이라는 동영상을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나와 우리들이 이런 작은 약속을 지킴으로서 우리와 사회가 안전해지고,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줄어드는 성숙한 사회가 되는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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