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 사진을 보고 사귀자는 스토킹 피해도”
“졸업앨범 사진을 보고 사귀자는 스토킹 피해도”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08.1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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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사노동조합, 도내 교사 대상 졸업앨범 설문
교사 얼굴 공개 여부 의견 듣는 학교는 6%에 불과
“졸업앨범에 실리는 얼굴 때문에 불안감 느껴” 호소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추억의 졸업앨범. 누구에게나 추억과 낭만을 주는 선물로 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졸업앨범엔 학생들의 얼굴만 있는 게 아니라, 교사들도 자연스레 앨범에 얼굴을 비쳐야 하는데, 그들에겐 고민거리이다. 앨범에 실린 얼굴 때문에 간혹 스토킹 대상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이 도내 교사 777명을 대상으로 관행적으로 제작돼 온 졸업앨범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사진 공개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학교 졸업앨범엔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사진과 이름 등이 모두 담긴다. 이번 조사는 8월 7일과 8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전체의 얼굴 사진이 담기는 학교는 93.6%에 달했다. 전체 교사들의 사진을 앨범에 넣을지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치는 학교는 전체의 6.1%에 불과했다.

졸업앨범에 실린 사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다. 조사대상 교사 가운데 직접 피해를 입었다는 교사는 2.4%인 19명이었다. 다른 교사가 피해를 입은 사례를 들은 교사들도 153명(19.7%)나 되었다.

피해사례로는 졸업앨범에 실린 사진을 보고 학교로 연락을 와서 알고 지내자는 스토킹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을 본 학부모로부터 연락을 받고 소개팅을 권유받은 사례, 유튜브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고 욕지거리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졸업앨범에 자신의 사진이 실리는 걸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설문에 응답한 교사의 50.6%인 393명의 교사가 졸업앨범에 실린 사진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졸업앨범 개선책으로는 교사들의 사진 게재를 최소화하고, 변화된 시대에 맞는 앨범 제작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디지털 정보를 악용한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이뤄진 관행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졸업앨범에 담기는 사진 정보는 제공하는 자의 의사가 우선적으로 고려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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