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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생 ‘피뿌리풀’ 몽골서 유래 고려 말 유입
제주 자생 ‘피뿌리풀’ 몽골서 유래 고려 말 유입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7.22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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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대전대 오상훈 교수팀 연구
유전자형 분석 결과 몽골·내몽골 개체 유사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위기 식물 '피뿌리풀' 기원이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대전대 오상훈 교수팀과 2018년부터 최근까지 '피뿌리풀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 제주 피뿌리풀이 몽골에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피뿌리풀은 몽골, 중국 등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시 동부 오름 지역과 황해도 이북에만 자생한다.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됐다.

연구진은 피뿌리풀이 고려 말 원나라가 침략,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유입됐다는 가설과 빙하기 잔존 식물이라는 가설을 검증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와 중국 운남, 몽골 등 8개 지역 피뿌리풀 자생지에서 184개 표본을 채취했고 176개 대립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제주 피뿌리풀. [환경부]
제주 피뿌리풀. [환경부]

분석 결과 제주 피뿌리풀의 유전자형이 몽골 중부와 내몽골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유전자 주성분 분석에서 우리나라와 몽골 및 내몽골 개체들이 유전적으로 비슷한 하나의 무리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운남 지역 개체는 유전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주성분 분석은 유전자형 자료를 반영하는 변수 정보를 이용, 유전적 거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연구진은 국내 피뿌리풀 40개 대립유전자 분석에서는 유전적 고유성이 없어 빙하기 시대가 아닌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개체군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황해도 개체군을 포함한 추가 연구 시 피뿌리풀이 한반도에 유입된 경위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앞으로 과학적 근거자료를 활용한 종 보전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피뿌리풀은 팥꽃나무과 다년생초본으로 6~7월 개화, 9월 열매를 맺는다. 중국과 몽골에서는 피부 재생 및 항염 등의 약용식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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