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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에 밥만 말아서’…제주 어린이집 부실·불량 급식 의혹
‘국에 밥만 말아서’…제주 어린이집 부실·불량 급식 의혹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7.2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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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주평등보육노조 21일 도청 앞서 기자회견
노조 파악만 8곳 일부 보육교사 직접 나서 실태 증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지역 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부실·불량 급식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도내 어린이집 부실 및 불량 급식 제공 주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도내 어린이집 부실 및 불량 급식 제공 주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하 노조)은 21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제주지역 어린이집 부실·불량 급식 및 위생불량 문제 신고센터 운영 개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가 파악한 부실 급식 의혹 어린이집은 8곳이다. 해당 어린이집 중 일부 보육교사들이 부실 급식 실태를 직접 증언했다.

이에 따르면 A어린이집은 반찬 없이 국에 밥을 말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평가인증 할 때만 식단대로 아이들에게 주고 이후에는 다시 부실 급식이 이뤄졌다. B어린이집은 죽만 먹였다. 조리 후 2시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지만 아침에 만든 죽을 오후에도 아이들에게 줬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제공한 제주 지역 어린이집의 부실 및 불량 급식 사진.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제공한 제주 지역 어린이집의 부실 및 불량 급식 사진.

C어린이집은 원산지 표시 위반이 문제다. 이 어린이집 식단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는 국산으로 사용한다고 했지만 보육교사가 두부 요리를 위해 냉장고에서 찾은 두부는 외국산이었다. 다른 육고기 재료도 국산이 아닌 스페인산이었다. 이런 사례가 그 날 하루만이 아니었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부실 및 불량 급식과 위생불량, 공지된 식단표와 다른 급식 제공 사례들의 신고가 있었다”며 “제주지역 몇몇 어린이집의 급식 관련 문제들은 그간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제공한 급식과 다른 내용의 급식 관련 서류를 한꺼번에 준비하거나 행정 점검반 방문 전 그동안 제공한 식재료를 숨기는 어린이집, 위생 불량을 덮기 위해 대대적인 청소로 부산한 어린이집 등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제공한 제주 지역 어린이집의 부실 및 불량 급식 사진.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제공한 제주 지역 어린이집의 부실 및 불량 급식 사진.

노조는 이에 따라 “도내 500여곳 어린이집의 4000명에 달하는 보육교사 노동자로부터 직접 신고를 받겠다”며 “신고된 부실 및 불량 급식, 위생 불량 사례들에 대해 재차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피력했다. 신고센터 운영에 대해서는 보육행정당국의 전수조사에 대한 문제를 보육교사 노동자들이 직접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마지막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부실 및 불량 급식에 관해 접수된 여러 신고 사례등과 관련해 제주도 보육행정당국에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회견을 빌어 제주도 보육행정당국에 대책 수립 간담회를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제공한 제주 지역 어린이집의 부실 및 불량 급식 사진.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제공한 제주 지역 어린이집의 부실 및 불량 급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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