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유료 낚시터를 만들면 성공할까요?”
“제주도에 유료 낚시터를 만들면 성공할까요?”
  • 김형훈
  • 승인 2020.07.1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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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개발] <1> 낚시터

제주도를 사람들은 소중하다고 말한다. 보물섬이라는 말도 쓴다. 보물은 뭘까? 보물은 남에게 함부로 보여주지 않는다. 보물은 상처를 내지 않는다. 그야말로 애지중지한다. 보물섬이라는 제주도는 어떨까. 어디를 가든 개발이다. 그래서 개발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한다. [편집자 주]

낚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낚시라는 단어와 연상되는 인물을 꼽으라면 강태공이 떠오른다. 그의 본명은 여상인데, 문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한 일등 공신이다. 또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로 기억되는데, 그 역시 낚시인이었다.

고기야, 네놈이 지금 나를 죽이고 있구나,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하지만 네게도 그럴 권리는 있지. 한데 이 형제야, 난 지금껏 너보다 크고, 너보다 아름답고, 또 너보다 침착하고 고결한 놈은 보지 못했구나. , 그럼 이리 와서 나를 죽여보려무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중에서)

헤밍웨이는 낚시를 즐겼기에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에 자신을 투영시켜 명문장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른다.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에서 만나는 노인은 청새치와 홀로 싸우고, 문장에서처럼 형제로 부르는 사이가 된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낚싯대를 드리우지만, 혼자가 아니다. 때문에 낚시인구는 줄지 않고, 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레저 활동의 하나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2월에 내놓은 ‘제2차 낚시진흥 기본계획(안)’을 들여다보면 2018년 현재 우리나라 낚시 인구는 85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나온다. 2024년엔 1012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낚시는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산업으로도 확대된다. 우리나라 낚시산업 시장 규모는 2조원을 훨씬 넘는다. 몇몇 지자체들이 낚시 관련 축제를 여는 이유를 충분히 알만하다.

해양수산부의 '제2차 낚시진흥 기본계획(안)'에 실린 우리나라 낚시인구와 전망치.
해양수산부의 '제2차 낚시진흥 기본계획(안)'에 실린 우리나라 낚시인구와 전망치.

제주도는 어떨까. 제주도내 낚시 인구도 만만치 않다. 2018년 기준으로 10만명의 낚시인구가 있다고 추정된다. 이때 낚시인구의 기준은 연간 3회 이상 낚시활동을 한 사람이다. 제주지역 낚시용품 도소매업체는 2017년 기준으로 98곳이다.

특히 제주도는 다른 여느 지역과 달리 낚시를 즐기기엔 최고의 땅이다. 제주도는 바닷가가 곧 낚시터이다. 육지부처럼 내수면에 낚시터를 만들 이유도 없다.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따르면 낚시터로는 바다, 바닷가, 내수면 등의 장소를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제주도는 내수면에서 낚시를 할 이유가 없기에 ‘바다’ 혹은 ‘바닷가’가 낚시터가 된다. 곧 제주도 전체가 낚시터인 셈이다. 육지처럼 유료낚시터를 만들어서, 거기서 낚시를 할 이유도 없다. 기본적으로 ‘손맛’을 제대로 보려면 ‘바다’ 혹은 ‘바닷가’로 가면 최상이다.

그런데 제주도에 유료 낚시터를 만들면 운영이 될까, 안될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세상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할 낚시터가 아닌 이상에야, 제주도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게 답이다. 제주도는 곳곳이 낚시 포인트인데, 굳이 돈을 내면서 유료낚시터에서 낚시를 할 이들이 있을까 궁금하다.

문제는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진 곳이 제주도에 있다는 점이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수십억원을 쏟아부어 유료낚시터를 만들었건만,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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