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엽 서귀포시장 ‘부적격’ 결론, 청문회 취지와 맞는지 의문”
“김태엽 서귀포시장 ‘부적격’ 결론, 청문회 취지와 맞는지 의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7.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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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더 낮은 자세로 과오를 만회한다는 것을 전제로 임명”
원희룡 지사가 14일 오전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14일 오전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부적격’ 결론이 나온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원 지사는 14일 오전 제주도청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문회에서) 3대4로 의견이 나왔는데 적격, 부적격이라고 하는게 청문회 취지와 맞는지 의문”이라며 인사청문특위의 결론을 수긍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청문회는 제가 취임한 후 자진해서 제안해서 진행하는 거다”라면서 “지금 조례도 제정이 안돼 있어서 이걸 제도화하자고 제안도 하기는 했는데, 현재로서는 청문회를 통해 도민들이 후보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행정시장이나 기관장이 됐을 때 그에 따른 포부 내지는 준비를 제대로 하도록 하는 데 1차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대4로 의견이 갈린 것에 대해 부적격 의견인데 어겼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시각도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에 양 행정시장은 정무부지사와 비서실장‧부시장을 통해 여러 업무에 대해 제가 경험해보고 평가해봤다”면서 “종합적인 평가와 함께 제가 도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펼치기 위해 행정시 현장에서 공무원들을 진두지휘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에 대한 확신이 크면 클수록 제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이 크기 때문에 제 책임이라는 전제 하에 종합적인 판단으로 임명했다”면서 “그 점에서는 인사권자의 종합적인 판단과 직접 일해본 체험이 반영됐다고 도민들께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공직사회 내부에 ‘실력이 좋으면 음주운전도 관용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경중의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세종대왕이 황희 정승을 발탁한 사례를 들어 “장점을 보고 (그 사람의) 단점을 보상하고도 남을 정도로 비례관계와 각오가 있다면 인사철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태엽 시장의 경우 몇 달 전, 비록 대리운전 마지막 과정이긴 했지만 아무리 술을 마시더라도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판단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도민들께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 섬기는 자세로 만회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도민들이 용납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저도 단단한 질타와 다짐을 받았고, 조건부로 더 낮은 자세로 본인의 과오를 만회한다는 전제로 임명한 것으로 봐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인사 철학을 갖고 임명한 것이라면 청문회가 필요 없는 거 아니냐는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되자 그는 “일일이 청문회 제도에 대해 말은 안하겠다”면서도 “다만 제도적 뒷받침 없이 저희들이 자진해서 5개 기관장에 대해 규정에 없는 청문회를 협조 차원에서 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어떤 효력이 있는 것인지, 또 여기서 어떤 내용으로 진행돼야 하는지에 대해 제도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답을 내놨다.

특히 그는 “의견을 적격, 부적격으로 내는 것은 사실 국회에서도 그렇게 안한다”며 “이런 점들에 대해서는 논의 여지가 있다고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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