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장애인, 그들의 사회 환원 『플로베를 배달하는 청년들』
청년장애인, 그들의 사회 환원 『플로베를 배달하는 청년들』
  • 강은아
  • 승인 2020.06.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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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톡톡(talk talk)]<13> 일배움터 강은아

『플로베를 배달하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은 매달 넷째주 화요일이다. 이들은 일배움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년장애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동아리이다.

** 일배움터는 중증발달장애인에게 일상생활, 직업적응훈련, 사회적응훈련 등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플로베를 배달하는 청년들』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면 청년장애인들은 그동안 애정을 듬뿍담아 정성스럽게 키운 반려식물을 직접 골라 네임픽에 식물 이름을 적어 화분에 꽃은 뒤 조그만 가방에 하나씩 담아 준비한다.

그리고 ‘카페 플로베’를 연상시키는 초록색 단체복을 입고 뿌듯, 뭉클, 감사 등 다양한 감정을 반려식물에 듬뿍 담아 챙기고 제주4.3생존자 어르신께 배달해 드린다.

**카페 플로베는 제주도 내 최초의 청년장애인바리스타카페로서 현재 4호점 운영되고 있음

반려식물은 어르신에게 매우 유익한 존재이다. 반려식물에게 물과 영양분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식물과 교감을 하게 되고, 싱그럽게 자라나는 반려식물을 보고 우울했던 마음이 서서의 위로가 된다. 자라나는 식물은 보며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제주4.3생존자 어른신의 아주 좋은 선물이다.

제주4.3생존자 어르신 댁을 방문할 때마다 『플로베를 배달하는 청년들』 자원봉사자는 어르신에게 안부 인사와 함께 지난달에 가져다드렸던 반려식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시든 꽃은 새로운 꽃으로 다시 교환하면서 식물 이름과 키우는 방법(물주기, 반려식물이 좋아하는 환경 등)을 알려드리면 어르신들은 마치 손주, 손녀를 반갑게 대하시듯 손을 잡고 이끌며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권하신다.

간혹 제주4.3생존자 어르신들 중 반려식물을 가져다주는 청년장애인을 보면서 ‘우리가 이들을 도와줘야 되는데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구나’라며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기도 하고 ‘반려식물을 키우려면 더 오래 살아야겠다’라는 말씀도 하신다.

그리고 당신들이 소지하고 있던 제주4.3에 대한 동영상과 책자 등을 보여주며 생생한 이야기를 청년장애인에게 들려주실 때면 이들은 엄청난 사건에 대해 숙연해지고 마음 아파하며 ‘할머니, 속상하고 무서웠겠어요’라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곤 한다.

일배움터에서 근무하는 청년장애인들은 제주4.3생존자 어르신 치유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폐화분에 반려식물 심어주기, 플로깅캠페인(걷기운동+쓰레기줍기) 등 제주환경쓰레기 문제 해결과 청년장애인바리스타커피케이터리과 장애인의날, 화훼농가살리기 등 장애인인식개선 문구가 적힌 꽃 한송이 나눔 등 장애인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비장애인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회 문제 선두주자에 서서 실천하고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들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우리는 청년장애인들이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에 직접 참여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하고 이들은 복지 시혜의 대상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체적인 당사자로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 나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원임을 알아야 한다.

[사진제공-일배움터]
[사진제공-일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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