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명도…10일 현재 환자 8명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지역 어린이집에서 다수의 어린이들에게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다.
제주보건소는 제주시내 동(洞) 지역 A 어린이집에서 7명의 원아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A 어린이집은 교사 13명이고 원생이 33명이다.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처음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검사 결과 원아 B군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지난 4일 해당 어린이집 교사와 B군과 같은 반 원아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였다.
검사 결과 지난 7일 교사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B군과 같은 반 원아 5명이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른 반에 다니던 B군의 누나도 양성 판정됐다.
10일 양성 반응 원아 중 가족(아버지) 1명이 또 양성 판정을 받으며 지금까지 A 어린이집과 관련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오염된 식품이나 물, 소고기로 가공된 음식물에 의해 발생한다.
2~8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복통, 구토, 설사, 오심 등의 증상이 5~7일간 이어져 호전되기도 하지만 최악의 경우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보건소 측은 이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A 어린이집 원아 중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세를 보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을 위새서는 외출 혹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며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을 끓여 마시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는 4명이고 2018년 8명, 2017년 4명, 2016년 6명 등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