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텔레그램 N번방 조주빈·문형욱 ‘같은 놈’ 제주경찰에 붙잡혀
텔레그램 N번방 조주빈·문형욱 ‘같은 놈’ 제주경찰에 붙잡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5.2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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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알선·강간·협박 등 20대 구속 송치
10여명 상대 성착취 영상물 231개 제작
치밀한 사전준비…女 중.고등학생들 피해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른 텔레그램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버금가는 행위자가 제주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아동청소년음란물제작배포, 청소년에 대한 강간), 강요, 협박, 공갈, 성매매 등의 혐의로 B(29.경기)씨를 붙잡아 지난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 11일까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페시스북 메신저 등을 이용해 전국 각지를 돌며 청소년 10여명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 231개(사진 195개, 동영상 36개)를 제작하고 유포했다.

제주지방경찰청사 전경. ⓒ미디어제주

제주지방경찰청사 전경. ⓒ미디어제주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강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중복 포함)는 강간 2명, 강간미수 2명, 성착취 영상물 제작 8명, 성매매 4명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심 선불폰, 듀얼넘버 등을 이용하며 1인 2역할을 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고 청소년의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의 아이디로 접근해 범행에 실패하면 다른 아이디로 재차 범행을 시도했다.

제주경찰은 B씨와 같은 수법이 오픈 채팅방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횡행하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총 13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다.

이 중에는 텔레그램 N번방의 시초인 '갓갓'(문형욱)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 138개를 판매한 K(26.경기)씨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선물 등을 미끼로 청소년의 알몸 영상을 촬영한 L(45.충청)씨 등이 포함됐다.

K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고 L씨는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경우 금전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적 욕구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호기심이나 용돈 등의 목적으로 경계심 없이 오픈 채팅방과 같은 SNS를 이용 시 누구나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무심코 사진을 올리거나 전송하면 악용돼 성범죄로 이어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픈 채팅방 등 SNS를 주로 사용하는 청소년만 아니라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SNS 서비스 업체의 기술적 대응도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디지털성범죄 수사 과정에서 국선 변호인 선임, 상담소 연계, 심리 상담 등 64건의 보호 및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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