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태풍', 지구에겐 꼭 필요하다고?... '태풍고백' 특별전
여름 불청객 '태풍', 지구에겐 꼭 필요하다고?... '태풍고백' 특별전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0.05.12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 '태풍고백' 특별전 개최
태풍 의미 재조명하는 다양한 사료 제시
제주국립박물관과 제주지방기상청이 공동 주최하는 '태풍고백' 특별전 공식 웹자보.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자연재해 중 하나로 인식되는 '태풍'.

이 태풍의 의미를 재조명해보는 특별한 전시가 있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에서 열리는 특별전 '태풍고백(颱風告白)'이다.

특별전 '태풍고백'에서 보여지는 태풍은 인간에게 파괴를 일삼는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다. 태풍이 사라지면, 지구의 온도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고, 결국 이 땅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화할 수 있다. 

또 태풍은 해양 생태계의 순환을 돕는 유익한 면도 갖고 있다. 매년 들리는 태풍 피해 소식에, 태풍을 '사라져야 할 자연재해'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태풍의 새 면모를 살펴보자.

전시는 총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1부 적도에서 불어오는 바람, 태풍 
태풍에 대한 정보와 이를 관측했던 관측기기, 기록물 등을 전시한다.

△제2부 바람이 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태풍이 가진 파괴적인 면모, 그리고 순기능. 장단점을 모두 살필 수 있다.
특히 14세기 태풍으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안선 유물, 17세기 태풍에 좌초되어 난파된 하멜 일행의 표류기 내용을 담았다.

△제3부 바람으로 태어난 제주
제주의 초가와 돌담, 바람에 깃든 제주 사람들의 신앙(영등굿) 자료가 전시된다. 
공개모집을 통해 수집한 제주의 바람과 태풍에 대한 현대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은 5월 12일부터 7월5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은 코로나19로 사전 예약을 통한 관람만 가능하도록 방침을 정했지만, 관람 인원이 많지 않은 경우 현장에서 곧장 입장도 가능하다. 회당 관람 인원은 100명 이내로,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국립제주박물관과 제주지방기상청이 함께 준비한 전시다. 

전시를 통해 제주지방기상청이 소장 중인 관측자료를 살펴볼 수 있으며, 1923년도 제주지방기상청의 전신인 제주측후소 당시의 자료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제주국립박물관은 소개글을 통해 이번 전시를 아래처럼 설명하고 있다.

"태풍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제주와 제주 사람들은 거센 태풍에 대응하기 위해 꽤 치밀하면서 애살스러운 전략을 내놓았다. 엉성한 바람구멍을 가진 검은 돌과 구불거리는 제주 지붕이 거센 태풍을 품고 견뎌낸 산 증표다. 바람의 섬이자 태풍의 길목에 선 제주에서 전하는 ‘태풍고백’은 거친 자연에 적응하고 살아 온 사람들에 대한 또 다른 고백이 될 것이다."

매년 만나는 반갑지 않은 손님 '태풍'. 이번 특별전을 관람한다면, 조금 생각이 바뀔 지도 모른다.

지구에 꼭 필요한 태풍. 하지만 인간에게는 막대한 피해를 남기는 불청객.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특별전 '태풍고백'은 태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