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4.3평화공원 참배 희생자 추모
방명록 통해 과거 책임 반성 뜻 밝혀
“잘못한 사람 먼저 사과하는게 중요”
방명록 통해 과거 책임 반성 뜻 밝혀
“잘못한 사람 먼저 사과하는게 중요”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우리나라 경찰을 책임지는 국가경찰 총수가 제주4.3 당시 민간인 희생에 대한 경찰의 책임을 반성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치안총감)은 12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애초 일정에 계획되지 않은 방문이며 경찰청장의 4.3평화공원 참배는 2005년 허준영 총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민갑룡 청장과 경찰 간부 등은 이날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안내로 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을 참배하며 4.3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특히 방명록에 "제주4.3사건의 아픔을 통해 경찰의 지난날을 반성하며"라고 적었다.
70여년전 일어난 제주4.3 당시 민간인 희생을 자행한 국가 공권력 중 하나로 지목된 경찰의 책임에 대해 '반성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 청장은 "과거사 해결을 위해서는 잘못한 사람들이 먼저 사과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민 청장은 또 방명록에서 "유가족의 염원을 이정표로 삼아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굳건히 나아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양조훈 이사장으로부터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의 화해 운동을 듣고 "조만간 중앙경우회 회장단을 만나 중앙 차원에서 4.3의 화해 및 상생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 청장은 지난해 4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1주년 4.3추념식에 경찰 책임자로서는 처음으로 참석, 방명록에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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