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총질한 자들의 업보를 용서하기 위해 야만의 역사를 밝힌다”
“총질한 자들의 업보를 용서하기 위해 야만의 역사를 밝힌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5.0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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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4.3범국민위, ‘제주 불교, 동백으로 발현하다’ 전시회
11~17일 조계종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과 불교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조계사 경내에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제주 불교, 동백으로 발현하다’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당초에는 ‘4370+2’ 추념식 주간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부장인 덕조스님은 이번 전시회의 의미에 대해 “스님 16명과 사찰 35개소가 피해를 보며, 제2의 무불(無佛) 시대를 초래했던 야만적인 역사를 밝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한 교훈과 함께 지옥 중생을 보살피고, 총질했던 자들의 두터운 업보를 용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참여 작가 이수진씨는 70여년 전 제주의 주요 식량 작물인 보리를 소재로 4·3당시 공권력에 의해 사라진 마을에서 다시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자란 보리줄기와 4·3학살터인 바닷가에서 채취한 숨비기나무 열매로 보리대 염색을 하며 4·3의 아픔까지 작품에 담고자 했다.

함께 참여한 김계호 작가는 광주에서 제주로 귀농한 후 4·3 현장 답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번 작업에 함께 하게 됐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4·3이라는 비극의 역사를 중심으로 지역적 고유성과 제주라는 시‧공간적 의미를 담은 예술 공동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기도 했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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