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국가폭력으로 상처받은 분들 치유받는 공간 되길”
“국가폭력으로 상처받은 분들 치유받는 공간 되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5.0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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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트라우마센터, 6일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2층에서 개소식
원희룡 지사 “문명국가의 품격과 국민에 대한 예의 지키게 됐다”
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이 6일 오전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2층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이 6일 오전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2층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및 도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4·3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6일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옛 제주세무서) 2층에서 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송승문 4·3유족회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오인권 4‧3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장,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재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등 70여명의 4·3생존희생자와 유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4.3트라우마센터는 국가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에 대한 관심 저조와 전문적인 치유기관 부재 등으로 고령의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치유 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추진돼 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개소식에서 “제주4·3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출발점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영원한 숙제로 남아 있는 제주의 깊이 뿌리박힌 한”이라며 제주4·3이 갖고 있는 의미를 소개했다.

이어 원 지사는 “4·3트라우마센터를 개소했다고 해서 이미 입은 상처가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지만, 문명국가로서 우리의 품격과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아직 뜻했던 것에 비해 많이 모자라지만, 사업과 공간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4·3희생자와 유족뿐만 아니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등 국책사업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마음의 상처와 사회적인 피해를 입은 분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의 양적인 면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도 “4.3트라우마센터는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아늑한 치유의 사랑방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트라우마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 6억5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4.3평화재단에 센터 운영을 위탁할 계획이다.

한편 4·3트라우마센터에서는 센터장과 정신건강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룟 등 직원 8명이 상주하면서 트라우마 치유자들을 대상으로 개인, 집단상담, 심리교육, 예술치유 프로그램, 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 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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